3년1개월 재판 막바지…내달 17일 결심 가능성
회장 취임 1년 된 날 재판 출석한 이재용…말없이 법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지 1년이 된 27일 법정에 출석했지만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3년 넘게 진행된 1심 재판은 막바지에 이르러 이르면 내달 결심공판이 열릴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취임 1주년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재판정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저녁 무렵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판 피고인석에 앉아 있게 된다.

삼성은 조용히 취임했던 작년과 마찬가지로 취임 1주년인 이날도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려는 목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서 불법 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기소돼 3년1개월 동안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에 따른 분식회계 혐의로도 함께 기소됐다.

이날 재판 진행 경과에 따라 재판부는 내달 17일을 결심공판으로 지정해 재판 종결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결심공판이 열리면 검찰은 구형 의견과 구형량을 재판부에 밝히고, 이 회장이 최후진술을 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통상 재판에서 선고는 결심공판 이후 약 한 달 뒤 열리지만, 수사 기록만 19만쪽에 달하기에 이 회장의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