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강타선에 애리조나 철벽 불펜으로 맞불…KBO리그 역수출품 켈리 월드시리즈 데뷔
텍사스 첫 우승 vs 애리조나 22년 만의 우승…WS 28일 개막
올해로 119회를 맞이하는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가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202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빅리그 최고의 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1차전 선발 투수로는 네이선 이발디(텍사스)와 잭 갤런(애리조나)이 맞붙는다.

월드시리즈 1·2, 6·7차전은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3∼5차전은 애리조나의 홈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펼쳐진다.

텍사스 첫 우승 vs 애리조나 22년 만의 우승…WS 28일 개막
텍사스와 애리조나는 나란히 양대 리그 하위 시드로 가을 야구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시작해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차례로 통과해 최종 관문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텍사스와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디비전시리즈를 5전 전승으로 넘어 하위 시드의 반란을 예고했다.

정규 시즌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각각 힘 한번 못 쓰고 디비전시리즈에서 두 팀에 백기를 들었다.

텍사스 첫 우승 vs 애리조나 22년 만의 우승…WS 28일 개막
텍사스와 애리조나는 또 지난해 리그 챔피언과 맞붙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최종 7차전 혈투를 치러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무너뜨렸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6차전을 잡아 기사회생한 뒤 여세를 몰아 7차전에 웃은 이력마저 닮았다.

텍사스 첫 우승 vs 애리조나 22년 만의 우승…WS 28일 개막
텍사스는 2010∼2011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를 제패한 이래 12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뛰던 2001년 이래 2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두 번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아메리칸리그를 평정한 텍사스의 방망이는 가을에도 뜨겁다.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홈런 7방에 타점 20개를 수확하고 텍사스 공격의 중추 노릇을 한다.

타율 0.333에 홈런 3개를 친 코리 시거, 2루타만 6개를 친 에번 카터, 11타점을 쓸어 담은 미치 가버의 타격 감각도 좋다.

텍사스 첫 우승 vs 애리조나 22년 만의 우승…WS 28일 개막
애리조나는 가을에 부쩍 강해진 불펜으로 맞선다.

애리조나 구원진은 포스트시즌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94에 6세이브를 합작했다.

정규 시즌에서 평균자책점 4.22로 리그 중위권에 불과했던 애리조나 불펜의 기량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포스트시즌에서 환골탈태했다.

우리나라 팬들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다가 빅리그로 역수출돼 애리조나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우완 투수 메릴 켈리의 활약상에 더욱 집중한다.

켈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오른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5이닝 8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역투로 팀을 살려내고 이번 가을 야구 2승(1패)째를 챙겼다.

부동의 1선발 갤런이 2승 2패, 평균자책점 5.24로 부진한 상황에서 켈리는 평균자책점 2.65의 안정적인 투구로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텍사스 첫 우승 vs 애리조나 22년 만의 우승…WS 28일 개막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승부사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과 애리조나 지휘봉을 잡은 지 7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안은 토리 루벨로 감독의 대결도 시선을 끈다.

보치 감독은 통산 2천승 감독끼리의 대결로 주목을 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따돌렸다.

베이커 감독은 27일 빅리그 감독 이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보치 감독은 특히 이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7차전을 포함해 동률로 맞선 포스트시즌 시리즈의 최종전에서 6승 무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 승부사의 자질을 입증했다.

텍사스 첫 우승 vs 애리조나 22년 만의 우승…WS 28일 개막
루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부자 구단이 몰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올해까지 4차례나 팀을 승률 5할 이상의 지구 2∼3위 팀으로 이끌며 마침내 패권을 차지할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텍사스 감독 출신의 제프 배니스터 벤치 코치가 루벨로 감독을 보좌하는 것도 이채롭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