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종합감사…김교흥 "유가족 측, 이 장관 만나자면 만날 용의 있어"
이상민, 이태원 참사 거듭 사과…"큰 슬픔 겪는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
재난 관리 전담 부처 설치 제안에 이상민 "핵심 잘 찔러줬다"
野, 국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전에 이상민, 유족 직접 만나야"(종합2보)
짐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가족 측을 직접 만나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 대책'을 언급하며 "여기서 간과된 것 중 하나는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피해자를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대책이 나오겠냐"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추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여러 차례 피해자 측과 연락했으나 만나지 못했다"며 "피하거나 만나지 않으려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인 김교흥 행안위원장이 "직접 만나자고 했냐"고 묻자 이 장관은 "행안부에 추진단장을 통해서 여러 차례 그랬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1주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적극적으로 꼭 만났으면 좋겠다"며 "그게 도리라 생각한다.

위원장으로서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지난 10일 열린 행안위 국감과 마찬가지로 이 장관에게 유가족과의 만남을 촉구한 것이다.

이 장관은 "그것은 저도 바라는 바인데 분향소 가서 (유가족 등을) 뵈면 뭐라 하시더라"며 "작년에도 연락없이 왔다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위원장은 "그분들은 하루아침에 생때같은 아이들을 잃어버렸다"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감수하고 만나야 한다.

장관님이 손잡으면 눈 녹듯 녹게 돼 있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그 말씀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野, 국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전에 이상민, 유족 직접 만나야"(종합2보)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대통령을 모시고 유족분을 찾아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민주당 송재호 의원의 질문에 "그럴 의사가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지난 행안위 국감에서 "(유족들에게) 아무리 사과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재차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어 국민의 힘 권성동 의원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소회나 아쉬웠던 점, 다짐 등을 묻는 말에도 이 장관은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 장관은 "10·29 참사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큰 슬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한 마음이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고인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재난 관리 전담 부처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소방관 출신인 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지난 20년간 56번의 재난안전관리 기본법이 개정됐다"며 "법과 제도는 늘 재난이 발생한 후에 뒤따라가는 탓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현재 행안부 구조로는 재난 대응에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재난관리를 전담할 '국민안전부'를 대통령 직속이나 국무총리 산하로 세울 것을 제안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독립성과 자율성, 인사 안정성, 전문성 등을 갖춘 기구를 통해 재난 대응 체제를 체계화하자는 의미다.

이에 이 장관은 "핵심을 잘 찔러줬다.

잘 검토하겠다.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재난 대응 조직의 독립 격상과 지방인력 전문성 강화 등의 제안에 공감한다"며 "(재난 현장 근무자에 대한) 예우나 처우 개선이 따라야 하는데 이 또한 고민하고 연구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이 장관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채용 비리에 관한 의원들의 지적에 "철저히 검토해서 위법 사항이 나타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못박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