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여파에…50년 만에 문 연 서삼릉 효릉도 관람 중지
국내에서 가축 전염병인 '럼피스킨병' 감염 사례가 잇달아 나오면서 조선왕릉인 효릉(孝陵) 관람도 중단됐다.

26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사전 예약 형태로 운영해 온 경기 고양 서삼릉 내 효릉 관람을 21일부터 중단했다.

지난 9월 8일 효릉을 개방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이 국내 최초로 발생함에 따라 전염병 확산 방지 및 방역을 위해 효릉 관람을 중지한다"고 설명했다.

서삼릉 효릉은 국내 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젖소개량사업소 근처에 있어 관람객을 비롯한 방문자들은 출입 기록부를 작성하고 방역 소독을 거쳐야 한다.

럼피스킨병 여파에…50년 만에 문 연 서삼릉 효릉도 관람 중지
관리소 측은 언제 관람을 재개할지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된 지 일주일째인 이날 오전 8시 기준 확진 사례는 총 38건이다.

다만, 조선 왕실에서 태어난 왕자, 왕녀 등의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뒤 조성한 태실(胎室) 54기를 모은 서삼릉 태실 권역은 기존처럼 관람할 수 있다.

효릉은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재위 1544∼1545)과 인성왕후의 무덤이다.

장경왕후의 희릉(禧陵), 철종(재위 1849∼1863)과 철인왕후를 모신 예릉(睿陵)과 함께 서삼릉 안에 있으나, 1960년대 후반 이후 일반 관람이나 출입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능은 효릉이 유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