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설계와 시공, 감리에다가 부산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져 공사 기간이 대폭 늘어나고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부산시는 26일 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을 트위스트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월부터 트위스트, 스마트노드, 폴딩 등 3가지 공법으로 3차원 좌표를 기반으로 한 실시설계, 실물모형 제작, 구조·성능실험, 당초 설계자 현장 방문, 공법 검증·자문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3가지 공법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트위스트 공법으로 시공한 사례가 다수 있고 이미 시공된 본 구조물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노드나 폴딩 공법이 공사기간 단축이나 공사비 절감에 큰 효과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트위스트 공법 적용 불가 방침을 밝혔던 시공사인 HJ중공업도 이번에 3차원 좌표 기반 실시설계가 나옴에 따라 트위스트 공법으로 시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4개월가량 걸리는 재설계와 설계의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지난 3월 중단한 공사를 내년 2월부터 재개해 2026년 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HJ중공업이 향토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재설계와 재시공, 공사 재개부터 준공까지 물가변동(ESC)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해 공기 연장에 따른 사업비 증액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을 공연할 수 있는 대극장과 소극장 등을 갖추고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에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5만1천617㎡ 규모로 건립된다.
2018년 5월에 착공해 당초 2020년에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파사드에 적용한 트위스트 공법의 설계 부실 문제로 시공사와 갈등을 빚었고, 이 때문에 콘테스트를 거쳐 2022년 1월 스마트노드 공법으로 전격 변경하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져 현재 공정률은 40%에 그친다.
그러는 사이 물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는 2천115억원에서 3천117억원으로 이미 1천억원가량 뛰었다.
게다가 이번에 공법을 다시 트위스트로 되돌리는 과정에 67억원을 더 들이는 등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6∼7년전에 나온 설계는 평면 설계에 그쳤다"면서 "파사드 공법의 경우 3차원 설계가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또 "파사드 공법이 최종 결정된 만큼 그동안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신속하고 완벽한 준공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사, 시공사, 감리회사의 책임 있는 자세를 바란다"면서 "설계, 시공, 감리 부실에 대한 행정조치는 향후 대응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뒷걸음질 쳤다. 전체 수출액도 올 들어 둔화하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이 확산하면 수출 동력이 빠르게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6억달러로 1년 전보다 3%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23년 10월(-3.1%) 후 16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100억달러 이상 반도체 수출 기록’도 멈춰 섰다.산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범용 메모리 반도체(DDR4·낸드)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상황에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중국 업체가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친 결과 범용 메모리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범용 제품인 DDR4(8Gb)의 지난달 고정가격은 1년 전보다 25% 떨어졌다.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매달 30% 이상 증가해 국내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 둔화 흐름이 계속될지와 관련해선 전문가 사이에도 전망이 엇갈린다.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는 올해도 탄탄하다는 의견이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대중국 수출 규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에 관세 10%를 부과한 데 이어 4일엔 추가로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자동차 등과 관련해 별도의 품목 관세도 예고했다.2월 수출액은 526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 늘었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미국 해군이 신규 함정 조달 계획에 연평균 약 42조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한국 조선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2일 뉴스1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을 통해 본 우리 기업 진출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내다봤다.보고서는 한 때 414개의 조선소가 운영되며 활기를 띤 미국의 조선산업은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쇠퇴한 반면, 중국은 작년기준 조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조선 산업은 경제뿐 아니라 해군력 유지에 필수적이어서 미국 내 해양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조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해군력 강화 △자국 에너지 산업 연계 △보호무역 수단 가동 △동맹국과 협력 등의 전략을 펴는 이유라고 코트라는 분석했다.미국 해군은 기존 296척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의회 예산처 분석에 따르면 신규 함정 조달에는 2054년까지 연평균 약 300억달러(42조 원)가 투입될 전망이다.미국 신규 함정 조달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의회에는 대통령이 승인하면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허용하는 개정안이 발의됐고 한-미 국방 상호조달협정이 추진되고 있어서다.이미 한국 조선사들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작년 한화오션이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했고 HD현대중공업도 MRO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또 보고서는 "미국의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 등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조선 기
상조업체들이 직영 장례식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사망자가 급격히 불어날 때를 대비해 관련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 전략이다.2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 등 국내 주요 상조업체가 장례식장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주로 인구가 많고 교통이 좋은 대도시 장례식장과 병원 장례식장이 공략 대상이다.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는 경기 김포, 인천, 세종 등 15곳에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경기 의정부, 부산, 경남 창원 등에 13곳의 장례식장을 보유했다. 교원라이프의 직영 장례식장은 서울 영등포, 경기 평택, 충남 아산 등 7곳에 있으며 대명스테이션 장례식장은 2곳이다.이 업체들은 장례식장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프리드라이프는 작년에만 충남 논산, 경북 포항, 부산, 경남 양산 등 4곳에 직영 장례식장을 열었다. 매년 전국에 3~5곳씩 장례식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업계 3위 교원라이프는 7곳인 직영 장례식장을 중장기적으로 25곳까지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장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휴먼스를 비롯한 28개 기업, 27개 요양병원 등 총 193개 기관과 제휴를 맺었다.상조업계가 장례식장 확보에 총력을 쏟는 것은 고령화 시대에 장례식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35만 명을 기록한 사망자는 2030년 41만 명, 2070년 7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례식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민 반대로 신규 장례식장을 설치하기는 쉽지 않다.장례식장이 관련 사업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도 상조 업체의 관심이 커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