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악용한 '끼워팔기' 갑질…관피아 임종룡 체제에도 '활개' [新관치·퇴보하는 우리銀②]
<앵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유독 은행 앞에서 약자가 된다는 느낌, 많이들 받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들의 이러한 간절함과 급박함을 악용해서, 무리한 대출 끼워팔기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악질적인 갑질에, 금융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피해자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4월 경기도 의정부 소재 우리은행 한 지점을 방문한 김혜진씨(가명)는 말로만 듣던 대출 끼워팔기를 당했습니다.

대출을 받으려면 카드발급이 필요하다는 은행원 말은 영업을 위한 미끼였습니다.

[김혜진/ 끼워팔기 피해자: 중도금대출이 처음이어서 잘 몰랐거든요. (은행원이) 카드가 필요하실 텐데 만드시겠냐. 카드라고 말하면 신용카드인지 (체크카드인지) 잘 모르잖아요. 연회비나 이런 건 아예 설명이 없었고....]

하지만 발급받은 카드가 신용카드였음을 뒤늦게 인지했고, 이후 김씨는 담당 직원에게 카드 해지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말합니다.

[김혜진/ 끼워팔기 피해자: 계속 언제까지만 써 달라, 이때 해지해 달라 계속 미루시고. 전화를 몇 번했어요 취소해달라고]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이른바 대출 끼워팔기는 불공정영업행위에 해당돼 규제 대상입니다.

하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끼워팔기 제재 대상에 빠져있고, 우리은행은 이 부분을 이용해 꼼수 영업을 해 왔던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지점 직원의 끼워팔기 시도로 고객이 피해를 본 사례도 올라왔습니다.
간절함 악용한 '끼워팔기' 갑질…관피아 임종룡 체제에도 '활개' [新관치·퇴보하는 우리銀②]
(▲최근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온 끼워팔기 피해사례 중 일부)

지점이 끼워팔기를 했다고 판단한 우리은행 본사에서 대출 불가 통보를 했고, 이로 인해 고객은 부동산 잔금을 제때 치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입니다.

금융위원장 출신 임종룡 회장이 우리금융 수장으로 내려왔지만 끼워팔기가 근절되기는커녕 오히려 활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복수의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적압박이 심하다보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카드발급 이외에도 채워야 하는 항목들이 많다”고 털어놓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 카드도 청약도 있고 뭐 원뱅킹 (가입) 이런 것도…]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꼴찌입니다.

3분기 누적으로 봐도 전년대비 감소했는데, 이렇게 실적 개선에 눈먼 우리은행이 끼워팔기로 갑질을 하고 있는 사이 금융소비자의 피해와 불편, 불만을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김혜진/끼워팔기 피해자: 사실 돈 빌리는 사람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간절함을 이용하는 것 아닌가...]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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