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8 대입 개편 시안에 대해 조합원인 전국 고교 교사 1천175명을 대상으로 지난 18∼23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날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0일 교육부는 현 중학교 2학년이 보게 될 수능부터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내신 평가 체계를 기존 9등급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개편하는 대입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서 교사 43.7%는 학교 내신이 5등급 상대평가로 개편되더라도 입시 경쟁과 학생이 받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48.4%는 입시 경쟁과 스트레스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교사 78%는 이번 내신 제도 개편안이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적합하지도 않고 무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2025학년도부터 도입된다.
내신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돼야 학생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상대평가가 된다면 입시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아울러 교사 51.9%는 수능에서 선택과목이 폐지돼도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은 더 세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67.1%는 선택과목이 폐지되더라도 사교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도 답했다.
대입제도 개편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선 87.2%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교사 71.7%는 수능을 전면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고, 80.2%는 수능을 아예 자격고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이 오히려 수능 영향력을 강화해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현장 의견 반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