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매·박신장 가동, 굴 상태 괜찮아…일 원전 오염수 영향 소비 부진 우려
'가을에 돌아온 바다의 우유'…철 맞은 남해안 생굴 출하
가을과 겨울철 대표 수산물인 생굴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돌아왔다.

전국 유일 굴 양식 수협인 굴수하식조합은 24일 오후 경남 통영시 용남면 굴수협 위판장에서 생굴 초매식(첫 경매)을 갖고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굴은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생산된다.

특히 통영시를 포함해 거제시, 고성군 등 남해안은 최대 양식 굴 산지로, 전국 생굴의 약 70%가 이곳에서 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공인한 청정해역답게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올해는 이상 고온 현상이 적었던데다 긴 장마로 육지에 있던 영양분들이 바다로 유입돼 굴 상태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여파로 인해 소비가 부진할 우려가 있는 점은 어민들 불안 요소다.

굴 양식업을 하는 박강근 씨는 "일본 오염수 방류로 전체적으로 수산물 판매가 잘 안 되고 있어 걱정이다"며 "정부와 수협에서 생산과 소비를 더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가을에 돌아온 바다의 우유'…철 맞은 남해안 생굴 출하
본격적인 생굴 계절이 찾아오면서 굴 까기 공장(박신장)도 일제히 문을 열었다.

이날 통영시 한 박신장에는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분주하게 굴 까기 작업을 이어갔다.

굴 껍데기에서 굴을 뗀 뒤 통에 담는 모습은 마치 기계처럼 정교하고 일사불란했다.

이렇게 작업이 끝난 굴은 10㎏씩 포장돼 위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이날 경매에는 약 70∼80t의 굴이 올랐다.

가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홍태 굴하식수협조합장은 "남해안 굴은 알이 굵고 신선해 전국 어디서든 항상 인기"라며 "올해도 어민들이 굴 양식에 애쓴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