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증받은 양태석 화백 작품 10점 사라져
'사라진 미술품 찾기'…하동군, 홈페이지서 신고받는 까닭은
경남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군청 홈페이지에 분실된 미술품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7일부터 군청 홈페이지에 '분실 미술작품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시민 신고를 받고 있다.

분실 대상은 2016년 6월 양태석 화백이 하동군에 기증한 작품 259점 중 돌려받지 못한 10점이다.

당시 양 화백은 기증 작품을 하동군청과 문화예술회관 등에 일부 전시하고 나머지는 향후 미술관 조성 시 전시하기로 하동군과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술관 조성이 어려워지면서 군은 기증받았던 259점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문화예술회관에 전시했던 10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군은 지난 4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이에 시민 양심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지난 17일부터 이 같은 분실품 찾기에 나섰다.

아직 반납된 작품은 한 점도 없다.

군은 분실된 10점에 대해 감정가를 바탕으로 양 화백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한 뒤 소유권을 갖고 왔다.

군 관계자는 "만약 분실품을 찾는다면 군청 등에 전시해 군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며 "공론화를 통해 자진 반납하는 군민이 있을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오는 27일까지 자진신고를 받는다.

산청 출신인 양 화백은 창조적인 미술 행위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대표 원로 작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