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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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플레’(빙그레) ‘불가리스’(남양유업) 등 발효유가 편의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헬시 플레저’(즐겁게 관리하는 건강)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당이 첨가된 발효유 자리를 손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음료가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통업계에서 나온다.

23일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농후발효유(g당 유산균 1억 마리 이상 함유한 발효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농후발효유는 지난해와 2021년에도 매출이 각각 전년보다 13%, 6%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백질 음료에 밀려…편의점서 맥 못추는 발효유
올해 1~3분기 CU의 발효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쳐 가공유 평균 매출 증가율(11.6%)을 한참 밑돌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과거 발효유를 많이 찾던 소비자들이 설탕과 나트륨 함량이 적은 떠먹는 그릭요거트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릭요거트는 유당불내증 우려가 적고, 인공감미료 같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에서 발효유 입지는 줄어드는 반면 ‘하이뮨’(일동후디스) ‘셀렉스’(매일유업) ‘닥터유’(오리온) 등 단백질 음료를 찾는 소비자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마트24의 단백질 음료 매출은 지난해 102% 급증(전년 대비)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87%(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가공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으로 단백질 음료가 발효유를 앞질렀다. 판매 품목 수 역시 2020년 10여 종에서 올해 50여 종으로 5배 넘게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4000억원 수준이던 단백질 음료 시장이 2026년 8000억원으로 약 두 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백질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식품업체들의 점유율 확보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이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대상, 빙그레, 남양유업에 이어 최근엔 CJ제일제당도 ‘얼티브’ 브랜드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