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만배럴 원유공동비축·현대차-사우디 국부펀드 자동차공장 설립
尹 "사우디 '비전2030' 발맞춰 제조업·청정에너지 등으로 파트너십 넓혀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우리 기업인들과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는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 130여명의 우리 기업인, 양국 정부 관계자 및 사우디 기업인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를 계기로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분야별로 ▲ 에너지·전력 분야 7건(계약 2건·MOU 5건) ▲ 인프라·플랜트 8건(계약 1건·MOU 7건) ▲ 첨단산업·제조업(전기차 등) 19건(계약 2건·MOU 17건) ▲ 신산업 10건(계약 1건·MOU 9건) ▲ 금융 협력 등 기타 MOU 2건 등이 체결됐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킹 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포럼에서 "첨단 기술력·성공적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사우디의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을 언급하며 "이에 발맞춰 양국이 제조업, 청정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모두 탄소중립을 선언한 만큼 사우디의 수소 생산과 대한민국의 수소 유통·활용을 결합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선과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진행 중인 양국 간 협력을 높게 평가하고, 인공지능(AI) 및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메가 프로젝트에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와 대한민국의 첨단기술,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지고 있다"며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결된 투자 협력과 관련해 최상목 경제수석은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 협력 관계를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이번에 체결된 MOU에 대해선 관계 부처와 기업들이 함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구체적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