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차량 출입 통제한 채 방역…주변 축산농가 노심초사
22일 오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온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축산농가 주변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채 긴장감이 감돌았다.

젖소와 육우 55마리를 사육 중인 이곳 농가에서는 이날 오전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발생 사례 10건 중 수도권에서는 평택에 이은 2번째 사례다.

특히 김포 하성면은 최초 발병 지역인 충남과 멀리 떨어진 북한 접경지라는 점에서 국내 확산 범위가 넓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즉각 하성면 농가에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했다.

농가로 연결되는 산길에는 긴급방역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으며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곳에 접근하는 차량과 주민의 접근을 막았다.

농가 주변을 오가는 방역 차량들은 소독약을 살포하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했다.

농가 내부에는 흰색 방역복으로 온몸을 무장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살처분 작업자들은 굴착기를 이용해 은색 자재를 둥그렇게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살처분에 쓸 통을 만들고 있었다.

김포시 관계자는 "약물을 투입해 농가에 있는 소를 안락사시킨 뒤 발효 촉진제와 함께 큰 통 안에 넣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르포] 접경지 김포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긴장감 속 살처분
김포 다른 축산농가들은 럼피스킨병 확산 가능성에 주변 이동을 최소화한 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김포시에 따르면 확진 농가 반경 3km 이내에 축산 농가는 모두 28곳이 있고, 사육 중인 소는 1천900여마리에 달한다.

김포시는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는 이동 중지 명령과 함께 사료 운반 차량의 출입도 최소화하는 등 특별 관리 조치를 시행했다.

반경 3∼10㎞에 있는 농가 89곳을 대상으로도 이동 중지를 명령하고 거점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럼피스킨병이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된다는 점을 고려해 방역 소독과 함께 살충제도 주변에 살포할 계획이다.

심재권 김포낙우회 회장은 "지금 흡혈파리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때라서 걱정이 크다"며 "현재 소에 잔류물질이 남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농가에서는 살충제를 못 쓰고 있어 예방이 어려운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급 방역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태순 전국한우협회 김포시지부장도 "구제역 등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소독 등 예방 조치를 계속하고 있으나 럼피스킨병은 구체적인 예방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해충이 농가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장비 등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르포] 접경지 김포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긴장감 속 살처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