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엔진 장착 둘러싼 갈등 끝 '불발'…"계약 변경 논의 중"
태국, '엔진 논란' 中잠수함 도입 취소…호위함 구매로 대체
태국이 독일산 엔진 탑재를 둘러싼 갈등 끝에 중국산 잠수함 도입을 취소하고 대신 중국에서 호위함을 구매하기로 했다.

22일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틴 클랑셍 태국 국방부 장관은 애초 계획된 중국산 잠수함을 구매하지 않고 대신 중국산 호위함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의 대중(對中) 무기 수출 금지 조치에 따라 해당 잠수함에 독일산 엔진이 탑재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세타 타위신 총리의 중국 방문 기간 이 문제가 논의됐으며, 중국 측도 계약 변경을 고려하기로 했다"며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며, 다음 달 중 새로운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위함 수입에는 잠수함보다 10억밧 많은 170억밧(6천300억원)이 투입된다"며 "잠수함 구매를 위해 이미 중국에 지급한 비용은 호위함 구매 비용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2017년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와 S26T 위안급 잠수함 세 척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잠수함에 독일 MTU396 디젤엔진을 장착하기로 했지만, 중국으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유럽연합(EU)의 조치에 따라 독일 측이 엔진 수출을 거부해 차질이 빚어졌다.

애초 첫 번째 잠수함이 올해 하반기께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엔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조달이 미뤄졌다.

중국은 자국산 엔진을 대체 방안으로 제시했으나, 태국이 안전성 우려 등으로 거부하면서 한때 계약 해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의 설득과 오랜 협상 끝에 태국 해군은 중국산 엔진 성능 등을 테스트해 문제가 없으면 엔진을 변경할 수 있다고 지난해 8월 밝혔다.

지난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태국 해군이 독일제 엔진이 아닌 중국제 CHD620 디젤 엔진 개량형 모델을 탑재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산 엔진을 장착한 잠수함 도입을 승인해달라는 해군의 요청을 태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태국은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갖춘 호위함 수입으로 계약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태국 정부는 잠수함 도입 사업을 완전히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수틴 장관은 "잠수함 사업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보류하는 것"이라며 추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