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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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지난 3분기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원 하락한 1349원6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원40전 오른 1355원에 개장한 후 장 초반 1356원30전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1347원90전까지 내리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 밑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 12일 1338원50전을 기록한 이후 6일만이다. 이 기간 환율은 1350~1354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날 환율이 하락한 것은 중국 경제지표 발표 영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4.2~4.5%)를 넘어선 수치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5.2%였다. 올해 목표 성장률인 5%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 변화에 따라 원화 가치도 동반 변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위안화 강세를 반영해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비구이위안·헝다 등 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파산 위기가 잇따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비구이위안이 다시 채무불이행 선언 등을 할 경우 위안화 약세와 함께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와, 같은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총재의 뉴욕경제클럽 토론회 발언 등에 따라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1원75전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 904원60전에서 2원85전 내렸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외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외환시장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내년 7월로 예정된 외환시장 연장 등을 앞두고 등록 절차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가를 받은 외국 금융기관은 내년 1월부터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 외환스와프, 선물환을 거래할 수 있다. 기재부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부합하는 글로벌 수준의 개방을 끌어내고 경쟁적 시장구조 및 외환서비스 개선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이행 상황과 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