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리서치 분석…레바논·시리아·이란 등과 충돌 가능성 50% 넘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향후 1년 이내에 가자지구를 넘어 확산할 가능성이 70%가량이라고 캐나다의 금융정보업체 BCA리서치가 16일(이하 현지시간) 평가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BCA리서치 수석 지정학 전략가 매트 거트켄은 이 전쟁이 레바논이나 시리아의 무장 단체를 끌어들이거나 이란과 직접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봤다.

이 경우 현재 금융 시장이 생각하는 것에 비해 석유 공급 차질 가능성도 커진다.

거트켄은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가자 지구에 대한 대응을 제한할 가능성은 3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또 전쟁이 헤즈볼라를 비롯한 레바논과 시리아의 다른 무장 단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45%라면서 이 경우 "석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위험은 높지만, 반드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 금융정보업체 "이·팔 전쟁 1년내 확전 가능성 70%"
이스라엘이 이란이나 이란이 영향을 미칠만한 지역, 이라크 등을 공격할 가능성은 25% 정도로 봤다.

거트켄은 "이렇게 되면 이란의 군사적 대응이 불가피한데, 여기에는 석유 공급을 중단해 미국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제지하도록 하는 움직임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CA리서치는 중동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석유 가격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31%에 달한다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12~24개월 동안 이런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트켄은 투자자들에게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주식보다는 경기방어주와 에너지관련주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투자자들이 아직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략가들은 이번 분쟁이 금융 시장에 미칠 잠재적 파급 효과도 계산하고 있다.

이날 미국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나스닥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해 투자자들의 중동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도 사라져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했으며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이 하락하는 등 국제원유 시장도 안정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금융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미국 인플레이션의 두 번째 물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FH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불확실한 입장은 결과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시장 금리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