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건물의 로고. 연합뉴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건물의 로고. 연합뉴스
하나증권은 1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엔비디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강하고,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5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8조3800억원, 영업손실은 1조5900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줄겠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 부문은 당초 전망치에 부합하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기존에 워낙에 긍정적으로 가정했던 흑자 규모는 당초 전망치 대비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 부문은 기존 대비 적자 축소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 수요 부진으로 인해 기존 대비 출하량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폭이 미미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이번 메모리 다운 사이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D램 업황은 재고가 정점을 지나며 우상향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데, 해당 구간에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와 폭이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며 "아직 낸드의 업황이 바닥 확인을 못 하고 있지만, 올 3분기 가격 하락이 멈추는 등 바닥권에 근접했거나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주가의 상승 여력은 상존한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D램 업체 중에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의한 실적 차별화 및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강하고, 당분간 입지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및 경쟁력 또한 견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2분기에 출시될 엔비디아의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GH200'에도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2024년 연중으로 해당 수혜를 온전히 누릴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와 관련된 생산능력(CAPA) 확보가 내년 1분기 이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 해당 구간에서 재차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57배로 역사적 PBR 밴드 상단에 근접해 있지만, 유례없는 차별화 요인으로 인해 할증에 대한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