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조사 29%로 지난달 37%서 급락…요미우리·산케이 조사도 하락세
日기시다 내각 지지율 잇따라 최저치…3% 넘는 고물가 등 영향(종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현지 주요 언론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6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29%로 지난달(37%)보다 8%포인트(p) 하락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아사히 조사 기준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였다.

기존 최저 기록은 작년 12월의 31%였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4%로 지난달 조사보다 1%p 내려가면서 역시 정권 출범 후 최저로 나타났다.

우익 성향으로 평가되는 산케이신문이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3.3%p 하락한 35.6%로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케이·FNN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의 기존 최저치는 지난해 12월의 37.0%였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마이니치신문(25%), 교도통신(32.2%), 지지통신(26.3%)의 이달 조사에서 모두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영향 등으로 한때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출범 3년 차를 맞이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이처럼 떨어지는 이유는 물가 상승으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른 불만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3% 이상 올랐다.

또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 도입 혼란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개각과 집권 자민당 인사로 지지율 반등을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고물가에 대응한 전기·가스 요금, 휘발유 가격 부담 경감에 더해 반도체 등 중요 물자의 국내 생산 지원 방안을 담은 새로운 경제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