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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0.8명 vs 롯데 2명…자동육아휴직 10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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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5000만을 지키자

    롯데그룹 '저출산 극복' 주목
    2.05명. 지난해 롯데그룹 임직원과 배우자를 합친 인원(8만7000명)의 100명당 출생아 수(롯데 출생률)다. 한국 성인(20~60세, 3046만 명) 100명당 출생아 수(0.81명)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한국의 성인 100명당 출생아 수가 2019년 1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저출산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롯데는 10년 넘게 2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자동 육아휴직 제도(출산휴가 사용 3개월 후 별도 신청 없이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10여 년간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기울인 결과다.

    롯데그룹은 임직원 1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롯데 출생률’이 여성 자동 육아휴직 제도 시행 이듬해인 2013년 2.5명에서 10년 넘게 2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는 2013년부터 이 데이터를 매년 집계해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에 동일 조건을 적용해 산출한 한국의 출생률이 1.42명에서 0.81명으로 급락한 것과 대조된다. 롯데는 2017년부터 남성도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도록 했다. 작년까지 8000여 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썼다.

    이 기간 국내 남성 육아휴직자(14만6000여 명·고용노동부 집계) 100명 중 다섯 명이 롯데 직원일 정도로 남성 육아휴직 문화가 자리 잡았다. 경제적 이유로 휴직을 꺼리는 남자 직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준다.

    롯데가 이처럼 육아 지원에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일·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이 가장 소중한 인재”라는 신동빈 회장의 지론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경제계의 시각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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