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약세장 속에서도 ‘비트코인 도미넌스(지배력)’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벤저민 카우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X(옛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 긴축 장기화 우려 등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알트코인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0%를 넘어서면서 최근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상승은 곧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반대로 알트코인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카우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알트코인은 더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더 포프 역시 “알트코인은 매도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마르쿠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수석연구원은 “4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300%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한 뒤 비트코인은 325%가량 급등한 바 있다”고 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개설 신청을 거부한 것이 잘못이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비트코인 ETF를 출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K33리서치는 “비트코인 선물 콘탱고 현상과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계약의 펀딩 비율이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비트코인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