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 발열, 몸살 증세 이겨내고 자유형 1,500m 우승
황선우와 대회 MVP 경쟁엔 "서로 응원할 것"

[전국체전] 수영 김우민, 식중독 증상에도 금메달 "이겨내겠다"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은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앞두고 식중독 증세에 시달렸다.

음식을 잘못 먹은 탓에 컨디션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배탈과 함께 발열, 몸살 증세까지 겹쳤다.

전국체전 출전 자체를 포기해도 이상한 것 없는 몸 상태였다.

그러나 김우민은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그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최악의 몸 상태로도 첫 출전 종목에서 우승했다.

그는 14일 전라남도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15초75의 기록으로 경쟁 선수들을 크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친 김우민은 "경기를 뛰는데 힘들었지만,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아직도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회복에 전념하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수영 김우민, 식중독 증상에도 금메달 "이겨내겠다"
최악의 컨디션이지만, 대회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는 "지난해 거두지 못한 5관왕을 이번 대회에선 꼭 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4관왕에 오른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노린다.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를 포함해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혼계영 400m, 계영 400m, 계영 800m에서 우승을 바라본다.

5관왕을 차지하면 생애 첫 대회 최우수선수(MVP)상도 노려볼 만하다.

김우민이 MVP에 오르면 대표팀 동료 황선우(20·강원도청)의 사상 첫 3년 연속 전국체전 MVP 도전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2021, 2022년 전국체전 대회 MVP를 받은 황선우가 이번 대회에서 MVP를 다시 받으면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수상자가 된다.

김우민은 "황선우와 서로를 응원할 것"이라며 "경쟁 상대로 생각하진 않겠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힘을 합쳐야 할 동료이기도 하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15일 남자 일반부 계영 800m, 17일 계영 400m, 19일 혼계영 400m에서 같은 팀원으로 물살을 가른다.

김우민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록과 순위,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며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김우민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이다.

그는 황선우를 제치고 항저우 대회 한국 선수단 남자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