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라브로프도 축전 교환
북러, 평양서 수교 75주년 연회·영화관람 행사…"불패의 전우"
북한이 러시아와 외교 관계 수립 75주년을 맞아 잇단 친선 행사를 개최하며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유대를 과시했다.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양국 수교일인 12일에 열린 연회와 영화 관람회에 함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가 대동강 외교단 회관에서 주재한 연회에는 임 부상과 함께 지경수 대외경제성 부상, 박경철 문화성 부상 등도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두 나라 사이에 자주권 존중과 평등에 기초한 외교관계가 수립됨으로써 친선협조관계를 지속적으로, 건설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동지적 우의와 전투적 단결에 뿌리를 두고있는 전통적인 선린 협조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쌍무관계를 활성화하자"고 다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임 부상과 마체고라 대사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을 때의 일정을 상세히 담은 기록 영화 '조로(북러)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사변적 계기'를 관람했다.

1시간 30분 분량의 이 영화는 9월 13일 김정은과 푸틴의 정상회담, 15일 전투기를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공장 방문, 16일 크네비치 군 비행장 및 태평양함대 방문 일정 등을 보여준다.

영화 상영에 앞서 참석자들은 양국 관계가 "조로 수뇌분들의 직접적인 관심 속에 불패의 전우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더욱 승화 발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도 축전을 교환했다.

최 외무상은 2019년 4월과 지난달 북러정상회담 합의 사항의 이행을 강조하며 "전통적이며 전략적인 조로친선과 협조, 선린우호 관계를 새로운 높이에로 가일층 강화 발전시켜나가자"고 다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그리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 세계에서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하여 쌍무협조를 가일층 강화하는 데서 긴밀히 협조하자"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을 준비하기 위해 10월 중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이던 1948년 10월 1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북한을 국가로 인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