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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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 쿠팡은 대만 진출 1년 만에 로켓배송·로켓직구에 참여한 한국 중소기업이 지난 9월 말 기준 1만2000곳을 넘었다고 11일 밝혔다.

쿠팡은 한국에서 입증된 로켓배송 모델을 대만에서 선보여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현지 로켓직구는 690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제품 구매 시 익일 첫 비행편을 통해 무료 배송하고, 로켓배송은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날 무료 배송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쿠팡은 올해 2분기부터 대만에서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중 다운로드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에서 판매되는 로켓배송 제품 중 70% 이상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쿠팡이 판매 제품군을 뷰티·패션·생활용품 등으로 넓히면서 관련 중소기업의 수출길도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쿠팡이 통관부터 재고관리·로켓배송·고객 응대를 전담하는 만큼 수출 편의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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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젤네일’ 상품을 만드는 ‘바르고코스메틱’의 경우 제품이 쿠팡에 입점하면서 올해 9월까지 대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배가량 뛰었다. 마스크팩 업체 ‘지피클럽’과 콤부차 제조 기업 ‘티젠’도 올해 대만 매출이 10배 늘어난 사례로 꼽혔다.

수출 호조에 자체 수출 인력과 생산설비를 보강하는 중소기업도 있다. 유아 물티슈 업체인 ‘순수코리아’의 양칠식 대표는 “최근 쿠팡 대만 매출이 전체 회사 수출 비중의 50%를 기록했다”며 “대만 수출인력과 신규 생산설비에 1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