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기업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아버지 도요타 창업자 도요다 기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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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사업가 정신
도요다 기이치로는 1894년 일본 고사 이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 도요다 사키치는 발명가이자 사업가로 무척 바빴고, 어머니는 그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집을 떠났습니다. 기이치로는 세 살까지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아야 했어요.그는 도쿄 제국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1920년 졸업했어요. 아버지 사키치는 기계 부품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기이치로도 이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방적(긴 실을 만드는 것)과 직조(실을 엮어 천을 짜는 것) 산업을 배우기 위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을 둘러봤어요. 1926년에 도요타 공업주식회사를 직접 설립합니다. 그리고 자동 직기에 관심을 갖고 개발을 시작하죠. 자동 직기는 사람이 일일이 실을 연결해 주지 않아도 자동으로 실을 보충해 옷감을 짜는 기계였어요.
자동차 사업의 꿈
기이치로는 1929~1930년에 미국과 유럽을 여행하면서 자동 차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미국 포드, 독일 다임러 등이 생산한 자동차가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는 향후 자동차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1933년, 회사 내에 자동차를 제조하는 부서를 새로 만듭니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자동차를 만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었던 일본에서 엔진을 비롯한 각종 부품을 생산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1935년,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첫 번째 승용차를 완성하죠. 1936년에는 정부로부터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면허도 취득합니다. 1937년에는 회사 이름을 ‘도요타 자동차 주식회사’로 바꿉니다.
일본 차의 기틀을 다지다
자동차 사업을 본격화하자마자 어려움이 닥쳤어요.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일어난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이 연이어 터졌죠. 기이치로는 승용차를 만들고 싶었지만, 정부의 명령에 따라 트럭과 버스등 전쟁터에서 쓸 자동차를 생산해야 했어요. 일본이 미국, 유럽 국가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어 이들 나라로부터 품질 좋은 부품을 사 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기이치로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외국산 차를 능가할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어요.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도요타자동차는 일본을 점령한 미군과 차량 수리 계약을 맺습니다. 기이치로와 회사 직원들은 미군이 쓰는 자동차를 분해하고 수리하 면서 미국 차의 구조와 부품을 자세히 연구했어요. 그 결과 도요타자동차의 성능과 품질을 높일 수 있었죠. 기이치로는 1950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연구 소에서 기술 개발에 힘쓰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기이치로가 죽은 뒤로도 도요 타는 발전을 거듭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합니다. 필요한 부품을 미리 대량으로 쌓아 놓지 않고, 공장에서 필요한 만큼만 조달하면서 비용을 아끼는 생산 방식으로 유명해졌어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생산해 불황에도 잘 버텨 냅니다. 고장이 잘 나지 않는 품질 좋은 차라는 명성을 얻게 되죠. 이런 도요타의 성공 뒤에는 훌륭한 기술자이자 사업가였던 기이치로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일본 자동차 산업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by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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