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호 '시게킥스'에 1-2로 져…한국 대표팀, 銀 1개로 대회 마쳐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살아있는 전설' 김홍열, 초대 대회서 은메달(종합)
'전설적 비보이'라는 찬사를 받는 김홍열(Hong10)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초대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다.

김홍열은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브레이킹 남자부 결승전에서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Shigekix)에게 라운드 점수 1-2(4-5 3-6 6-3)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 대 1 배틀로 진행된 결승전에서는 라운드당 1분씩 3회 연기를 펼쳐 승자를 가렸다.

심사위원 9명이 기술력,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까지 5개 부문을 채점했다.

김홍열은 전날 중국의 치샹위(Lithe-ing)에 밀려 A조 2위로 16강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이날 우승 후보인 아미르 자키로프(Amir)를 8강부터 만나는 어려운 대진을 받았으나, 베테랑다운 기지를 발휘해 4강에 올랐다.

이어 대표팀 동료 김헌우(Wing)를 8강에서 물리친 히사카와 잇신(Issin)까지 꺾고 우승을 정조준했으나, 아쉽게 나카라이에게 막혀 발길을 돌렸다.

'시게킥스'라는 활동명으로 유명한 나카라이는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선수다.

2002년생으로 1985년생 김홍열보다 17세나 어리다.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랭킹은 2위다.

김홍열은 20위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살아있는 전설' 김홍열, 초대 대회서 은메달(종합)
상대적으로 파워무브에 강점이 있는 나카라이는 이전 라운드보다 프리즈를 더 많이 집어넣는 '맞춤형 전략'으로 김홍열에게 맞섰다.

신체의 출력이 떨어질 연령대가 된 김홍열은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를 다양하게 사용해 연기를 꾸리는 방식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이날 8, 4강전에서도 자키로프나 히시카와 등이 고난도 회전 동작에 집중하면서 김홍열이 구성한 다채로운 춤사위의 맛이 살아나는 효과를 내 심사위원들에게 점수를 땄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나카라이의 전략 탓에 심사위원진의 채점을 끌어내지 못했고,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김홍열은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회(2006, 2013년) 우승한 바 있다.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다.

2회 우승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16세인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비보이로서 출발을 알린 김홍열은 22년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브레이킹계의 존경을 받는다.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되는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처음 도입됐다.

김홍열이 딴 은메달이 이번 대회 우리나라 대표팀이 거둔 첫 번째이자 마지막 메달이다.

앞서 비걸 전지예(Freshbella)와 권성희(Starry)도 8강부터 우승 후보인 류칭이(671·중국), 후쿠시마 아유미(Ayumi·일본)를 만나 짐을 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