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철미, 中에 승리후 기자회견 안 나와…조직위, 종료 10분전 北불참 공지
[아시안게임] 북, 이젠 금메달 기자회견까지 불참…침묵한 '복싱 영웅'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복싱에서 금메달을 딴 '복싱 영웅' 방철미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북한은 앞선 탁구와 농구 경기 패배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데 이어 이번에는 금메달을 땄음에도 불참한 것이다.

방철미는 4일 오후 항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의 창위안과 여자 복싱 54kg급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땄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와 만난 방철미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손가락으로 기자회견장 방향을 가리키며 말없이 지나갔다.

일반적으로 이번 대회의 결승 경기가 끝나면 메달리스트들이 나란히 기자회견장을 찾아 소감을 밝힌다.

하지만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을 10여 분 남기고 조직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 선수들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여기에 동메달리스트들도 불참하면서 결국 이날 기자회견은 은메달의 창위안만 참석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불참은) 전적으로 북한 측의 결정"이라며 "그들이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고만 답했다.

경기장 밖에서 만난 북한팀 관계자는 불참 이유에 관한 질문에 "그건 조직위 쪽에 물어보라"고만 대꾸했다.

현장에서 만난 북한 측 취재진도 불참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을 무시했다.

북한은 지난 2일 탁구 종목에서 차수영-박수경 조가 신유빈-전지희 조에 패해 금메달을 놓친 뒤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이튿날에는 여자 농구 4강전에서 중국에 56점 차로 대패한 뒤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패한 선수도 아닌 금메달리스트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북한 역도 종목의 경우 은·동메달 수상자들도 모두 기자회견에 참석했었다.

특히 방철미가 이번 아시안게임 개회식 북한을 대표하는 '기수'로도 나섰다는 점에서 그의 불참이 뜻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강산체육단 소속의 방철미는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51㎏급 우승자로, 지난해 북한의 전국체전 격인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과 2021년, 2022년 북한의 '10대 최우수 선수'에도 뽑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