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6명으로 운항하는 등 탑승률 20% 미만…"한중관계 영향"
"유커 보기 어렵네"…운항 재개했지만 한중여객선 '텅텅'
인천항에서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 운항이 재개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으나 정원 대비 탑승률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에서는 지난 8월 12일 중국 칭다오발 여객선을 시작으로 중국 4개 도시와 인천을 잇는 국제여객선 운항이 차례대로 재개됐다.

이들 여객선 4척은 주 3회 인천과 중국 도시를 오가고 있으나 항로별 정원 대비 탑승률은 대부분 20% 미만(지난달 25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

칭다오 항로에서는 승객 정원 660명 규모 여객선이 37차례 운항했으나 최고 탑승률은 18%(118명)에 불과했다.

지난 8월 31일 인천에서 출발한 칭다오행 여객선에는 정원 660명의 1%에 해당하는 6명밖에 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2일부터 38차례 운항한 웨이하이 항로 여객선도 정원 724명 대비 최고 탑승률이 22%(159명·9월13일)에 그쳤다.

8월 12일과 28일에는 인천 출항 선박에 30명 안팎이 탑승해 4%의 탑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정원 1천500명의 스다오 항로 여객선도 8월 23일부터 29차례 운항하면서 최저 2%(37명·8월 28일)∼최대 28%(421명·9월 20일)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달 2일부터 20차례 운항한 옌타이 항로 여객선이 정원 700명 대비 최대 80%(558명·9월9일)의 탑승률을 보였으나 지난달 16일에는 탑승률이 4%(31명)에 그치는 등 날짜별 편차가 큰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옌타이 항로에는 새로 건조된 선박이 투입되면서 홍보 차원에서 운임을 낮춰서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운임을 높인 뒤에도 현재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중국∼한국 항공노선 이용객 수는 93만1천여명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인 2016년 8월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한중 여객선 승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승객 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당초 지난달이나 이달 운항에 나설 예정이던 중국 장쑤성 롄윈강, 랴오닝성 잉커우·다롄, 허베이성 친황다오 등 4개 항로의 운항 재개 일정도 미뤄진 상태다.

한중카페리협회는 한중 외교관계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탑승률 저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용석 협회 사무국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과 한국 정부 간 간계가 좋지 않다 보니 동남아시아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하루빨리 한국과 중국 간 우호 관계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