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휴일 평균 117명 이용…벤치마킹도 활발

광주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개원 한달…존재감 각인
광주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이 운영 한 달 만에 소아 진료 대란으로 생긴 어린이, 부모의 갈증을 덜어주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광주기독병원과 함께 평일과 휴일 모두 자정까지 문을 여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을 지난달 1일부터 운영했다.

그동안 광주에서는 늦은 밤, 휴일에 운영하는 어린이 병원이 없어 아이가 아프면 응급실을 이용하면서 장시간 대기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소아과 진료를 받으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 런' 현상도 빈번했다.

심야 어린이병원은 개원 한 달 만에 눈에 띄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추석 연휴 전까지 평일 평균 37명, 주말과 휴일 평균 117명 환자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을 받은 다른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 동참, 심야약국 운영 등 효과도 생겼다.

광주시는 운영 협약을 체결한 기독병원에 2025년까지 2년 4개월 동안 29억원을 지원한다.

대부분은 야간 진료에 투입되는 의료진 인건비 보조 비용이다.

심야 어린이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전국 45개 달빛 어린이병원이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진료하는 것과 달리 '365일 자정까지' 원칙을 고수한다.

운영 한 달도 되지 않아 지자체 7곳에서 방문이나 전화 문의로 성과를 공유할 만큼 벤치마킹도 활발하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 설치, 병원 간 협력 지원 등 소아 의료체계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