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현우·류한수, 은퇴 앞두고 마지막 도전…정한재·천미란은 다크호스
[아시안게임] 레슬링, 효자종목 위상 되찾을까…4일부터 금메달 사냥
'효자 종목' 수식어를 잃고 최근 국제종합대회마다 부진한 성적을 거둬온 한국 레슬링이 일명 '올인' 작전을 펴고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레슬링 대표팀은 4일부터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4일엔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정한재(수원시청), 67㎏급 류한수, 77㎏급 김현우(이상 삼성생명), 87㎏급 신병철(전북도청)이 나선다.

정한재와 류한수, 김현우는 메달 후보다.

5일엔 '다크호스' 김민석(수원시청), 천미란(삼성생명)이 나서는 남자그레코로만형 130㎏급, 여자 자유형 50㎏급 등 5개 체급에서 메달 주인이 나온다.

6, 7일엔 남녀 자유형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 레슬링은 이번 대회에 많은 것을 걸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 집중하느라 지난달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2진급 선수들을 투입하기도 했다.

1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다.

세계선수권대회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이 체급별로 5장씩 걸려있었으나 한국은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기 위해 사실상 이를 포기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모든 선수가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단 한 장의 올림픽 티켓도 획득하지 못했다.

반면 대한레슬링협회는 아시안게임에 푸짐한 '당근'을 내걸었다.

금메달리스트에게 3천만원, 동메달리스트에게 1천만원의 포상금을 걸며 선전을 독려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레슬링, 효자종목 위상 되찾을까…4일부터 금메달 사냥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정도를 노린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금메달 2개, 동메달 6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선봉엔 베테랑인 류한수와 김현우가 선다.

1988년생 동갑인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고 훈련에 열중한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는 당초 아시안게임 마지막 금메달을 예비 아내에게 걸어주겠다며 나란히 지난해 연말로 결혼식 날짜를 잡기도 했다.

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유부남으로 이번 대회에 임한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는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 경기 도중 늑골막을 다쳐 한동안 훈련에 매진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몸 상태를 회복했다.

다만 김현우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그가 출전하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엔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아크롤 마흐무도프(키르기스스탄)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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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보다는 류한수의 우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류한수가 출전하는 그레코로만형 67㎏급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정한재도 메달 후보다.

다만 해당 체급엔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조라만 사센베코프(키르기스스탄·세계랭킹 1위)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리궈차오(중국·세계랭킹 2위)가 모두 출전한다.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과 여자 자유형 50㎏급 천미란도 기대를 모은다.

천미란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입상(동메달)했고, 김민석은 20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최중량급 간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