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원원 불참으로 여자 최중량급 우승 경쟁 구도는 한국의 박혜정·손영희 2파전
[아시안게임] '불참한 역도 스타' 리원원, 붕대하고서 선수단 응원석에
현역 역도 최고 선수로 꼽히는 리원원(23·중국)이 선수단 입구 쪽으로 걸어가자 중국 팬들이 함성을 지르며 다가갔다.

하지만, 여자 최중량(87㎏ 이상급) 리원원은 팔꿈치 부상 탓에 바벨을 들 수 없는 상태다.

리원원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4㎏ 경기가 열린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선수단 응원석에 앉았다.

그는 이날 경기를 펼친 페이신이(18·중국)를 중국 동료들과 함께 응원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인사도 나눴다.

리원원의 오른팔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중국 역도 최고 스타 리원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불참한다.

리원원은 여자 87㎏ 이상급 인상(147㎏), 용상(186㎏), 합계(332㎏) 세계 기록을 보유한 최강자다.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2021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보고타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연속해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중국역도연맹이 징계를 받아, 중국 선수 전체가 출전하지 못했다.

리원원은 2019년부터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는 연승 행진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9월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1, 2차 시기에서 130㎏에 연거푸 실패하더니 더는 플랫폼 위에 서지 않고 기권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포기했다.

경기장은 꾸준히 찾고 있지만, 그의 차리는 플랫폼이 아닌 응원석이다.

[아시안게임] '불참한 역도 스타' 리원원, 붕대하고서 선수단 응원석에
리원원이 불참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최중량급 챔피언이 한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2023 세계선수권 챔피언 박혜정(20·고양시청)과 2021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한국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건 2021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회 손영희 이후 2개 대회, 2년 만이었다.

한국 역도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7일 여자 최중량급 경기가 끝나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역도 경기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가장 높은 곳에 게양될 수 있다.

최성용 대한역도연맹 회장은 "역도는 변수가 많은 경기다.

경기는 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