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한은 '코로나 쇄국'동안 어떻게 경기력 유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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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북한은 '코로나 쇄국'동안 어떻게 경기력 유지했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PYH2023092712500004200_P4.jpg)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2020년 초 국경을 폐쇄했고, 이듬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2년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징계를 받았다.
공개적으로 실력을 검증할 국제무대에는 못 나갔지만,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점진적인 봉쇄 해제 분위기 속에 종목을 가리지 않고 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를 열어 '실전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한 게 대표적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축구는 '북한판 K리그'인 북한 축구협회 산하 리그를 활용했다.
남녀 모두 1부류(1부리그)와 2부류, 3부류 축구연맹전으로 구성돼 있는데, 12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리그를 진행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2021∼2022년 시즌을 재개했다.
지난 4월에는 선수 400여명이 참가하는 '2023년 봄 전국체육축전 전국무도선수권대회'를 열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태권도 기술 발전과 경기 성적 부진이나 답보는 결국 체육 사업에 대한 일군들의 관점과 태도에서의 부진이고 답보"라며 간부들을 꾸짖기도 했다.
선수 실력을 키우는 훈련지도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활약하는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의 핵심 육성 기지로 평가되는 평양국제축구학교가 대표적 사례다.
201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육강국' 구상에 따라 평양 능라도에 설립된 이 학교는 꾸준히 신기술을 도입해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선전해왔다.
선전매체 '내나라'는 지난 6월 "학교는 학생들을 지능형, 창조형의 선수들로 키우는데 훈련의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수시로 변하는 경기 정황에 대처하기 위한 능력, 전술 의식 능력을 제고하는데 모를 박고(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해진 올해 초 총회를 열고 "국제경기들에서 메달 획득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하는 것"도 논의했다.
북한은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체육의 대중화를 '체제 결속'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그간 고도의 방역 분위기로 막혔던 다양한 대중체육 대회도 활발하게 개최하면서 스포츠 사업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해왔다.
올해 초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김덕훈 내각 총리를 앉힌 것도 대외적인 체육 교류 협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