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과 10대 후배 3명, 여자 혼계영 400m에서 은빛 역영
[아시안게임] 김서영 "동생들 더 잘할 것"…동생들은 "언니 대신할 수 없어"
아시안게임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김서영(29·경북도청)이 고운 눈으로 10대 동생 세 명 이은지(17·방산고), 고하루(14·강원체중), 허연경(17·방산고)을 바라보며 말했다.

"동생들이 나보다 잘할 겁니다.

"
김서영의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를 함께 뛴 동생들의 생각은 달랐다.

허연경은 "언니를 대신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라고 했다.

김서영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접영 주자로 나섰다.

배영 이은지와 평영 고하루에 이어 김서영이 역영했다.

4위였던 한국은 김서영의 역주로 2위와 거의 차이가 없는 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자 허연경이 힘을 내면서 2위(4분00초13)로 경기를 마쳤다.

1위는 3분57초67의 일본이 차지했고, 홍콩이 4분01초72로 3위를 했다.

한국, 홍콩과 경쟁하던 싱가포르는 실격 처리됐다.

[아시안게임] 김서영 "동생들 더 잘할 것"…동생들은 "언니 대신할 수 없어"
김서영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은 1, 동 3개)이자, 개인 통산 6번째 아시안게임 메달(금 1개, 은 2개, 동 3개)을 따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는 '김서영의 아시안게임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서영은 내년 2월에 열리는 도하 세계선수권,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대비하지만, 3년 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서영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며 "마침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메달 획득 기회가 왔고, 꼭 잡고 싶었다.

어린 동생들이 정말 잘했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3위에 오른 뒤, 눈물을 쏟았던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마지막 대회에서는 눈물을 꾹 눌렀다.

그는 "그냥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여자 수영 대표팀도 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우리 어린 선수들은 더 잘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아시안게임] 김서영 "동생들 더 잘할 것"…동생들은 "언니 대신할 수 없어"
김서영은 담담했지만, 후배들은 많은 감정을 느꼈다.

이은지는 "우리 셋은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왔다.

서영 언니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에 함께 뛰어 영광"이라고 대선배를 예우했다.

김서영보다 15살이나 어린 고하루도 "서영 언니와 함께 계영 종목에 출전해 정말 좋았다"고 수줍게 말했다.

허연경은 "지난해부터 서영 언니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었다.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서영 언니를 보면서 나도 높은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며 "벌써 마지막이라는 말이 나오니, 슬프다.

서영 언니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과 새로운 시대를 열 3명의 10대 선수들은 인터뷰를 마친 뒤, 손을 잡고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여자 수영 경영의 현재와 미래가 조화를 이뤄, 은빛 메달을 빚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