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18·이리공고)가 한국 육상 여자 해머던지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시상대 위에 올랐다.

김태희는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4m14를 던져 3위에 올랐다.

처음 성인 국제대회에 나선 김태희는 주눅 들지 않고 올해 7월 자신이 작성한 61m24의 한국 고교 기록을 2m90 넘어선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냈다.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정(중국)이 71m53으로 우승했고, 자오제(중국)가 69m44로 2위에 올랐다.

김태희는 1∼6차 시기까지 주어진 기회에서 5차 시기에 64m14을 던져 여우야젠(대만)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여우야젠의 기록은 63m21이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메달을 딴 건 김태희가 처음이다.

중학교 시절 원반던지기 선수였던 김태희는 고교 1학년인 2021년 해머던지기에 입문했고, 지난해부터 전국육상대회 해머던지기 경기에 출전했다.

짧은 시간에 김태희는 한국 여자 해머던지기 현역 최고로 올라섰다.

2022년 10월 쿠웨이트에서 벌인 아시아청소년선수권(18세 미만) 여자 해머던지기(3㎏)에서 59m24로 우승한 김태희는 올해 20세 미만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고, 올해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선발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육상 대표 42명 중 고교생은 남자 높이뛰기 최진우(울산스포츠과학고)와 김태희, 두 명뿐이다.

김태희는 처음 출전한 종합대회에서 '한국 육상 최초 기록'까지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