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신간] '미국판 흙수저' 여성의 인생 역전기…'부자아빠가 없는 너에게'
▲ 부자아빠가 없는 너에게 = 스칼릿 코크런 지음. 이재득 옮김.
가난한 흑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여성은 고졸에 19세에 미혼모가 됐다.

그는 바퀴벌레가 득실대는 작은 원룸에서 홀로 아이를 키웠다.

생활비가 쪼들려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울던 여성은 세 가지를 깨닫는다.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 막연히 바라기만 해선 무엇도 이룰 수 없다는 것, 정말로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친척들에게 빌린 돈으로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해 금융 전문 변호사가 된다.

책은 불리한 조건을 갖춘 미국 '흙수저' 여성 스칼릿 코크런의 인생 역전기로 경제적 자립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목표에 도달하는 데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계산할 수 있어야 하고, 돈에 관한 지식 중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하며, 돈을 모으기 위해 오늘부터 당장 무엇을 할지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돈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파악하는 방법과 돈을 능숙하게 다룰 7가지 능력, 돈 관리 능력을 일상의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1년 지출 계획을 세우고 시스템화하는 방법, 삶에 유용하게 돈을 빌리고 갚는 법, 비상 상황을 위한 긴급 자금 마련법 등 자산관리 기초부터 실전까지 다뤘다.

웅진지식하우스. 296쪽.
[신간] '미국판 흙수저' 여성의 인생 역전기…'부자아빠가 없는 너에게'
▲ 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 헨리 마시 지음. 이현주 옮김.
영국의 명망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였던 헨리 마시는 "이제껏 병은 의사들이 아닌 환자들만 걸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40년 넘게 의사로 살았던 그는 70대가 되어 은퇴하고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는 신과 같던 의사의 지위를 잃고 말기 암 환자가 되어서야 자신이 거대 의료 시스템 속 약자이자 특별한 것 없는 보통 사람임을 자각한다.

책은 베스트셀러 '참 괜찮은 죽음'의 저자인 헨리 마시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집필한 신작이다.

자신의 삶을 정리해 나가는 그가 삶의 가치를 돌아보고 우아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 역시 처음 암을 진단받았을 때 희망과 절망을 오가며 극심한 감정 변화를 겪었다.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지 모를 불확실성은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희망은 의사들이 마음껏 처방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약"이라며 "생존 가능성이 5퍼센트라고 얘기하는 것은 생존 가능성이 95퍼센트라고 얘기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조력존엄사가 합법화되길 바란다는 견해도 밝힌다.

그는 "조력존엄사에 반대하는 사람은 세상에 조용히 존재하는 많은 고통과 괴로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의학적 지식에 기반한 투병 과정과 죽음의 필연성에 대한 사유, 의사로 지낸 경험까지 저자의 삶을 아울렀다.

1990년대부터 의료 봉사를 하며 교류해온 우크라이나를 두 번째 고향으로 여긴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그는 러시아 침공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우크라이나를 걱정하며 말한다.

"우크라이나를, 그곳의 내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낙관적인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중략) 나는 우크라이나에 다시 갈 것이다.

"
더퀘스트. 24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