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놓고 미국 대형 제약사와 벌인 소송에서 이겼다. 연간 10조원 규모인 해당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뉴저지지방법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사진) 판매에 대한 존슨앤드존슨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주요 매출처인 미국 시장에서 주력 제품의 판매가 금지될 위기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자가면역질환 의약품인 스텔라라 개발사 존슨앤드존슨과 합의를 거쳐 지난 2월 22일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치료제인 피즈치바를 출시했다.존슨앤드존슨은 이틀 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계약을 위반하고 묵시적 성실 및 공정거래를 위반했다”며 가처분 소송을 걸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자체 상표(프라이빗 라벨) 권한을 부여한 점에 대해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미국 의약품 유통의 핵심축인 PBM은 최근 들어 자체 브랜드 바이오시밀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BM과 ‘협공’에 나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에 위협을 느낀 존슨앤드존슨은 소송으로 견제했다.이번 법원 결정은 오리지널 의약품사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의 PBM 브랜드 판매를 막기 위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첫 판례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소송에서 이기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선 미국 제약사 암젠과 함께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EVSIS(이브이시스) 아메리카가 미국에서 50억원 규모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수주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 기업인 EVSIS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EVCS, EV에너지, EV게이트웨이 등 미국 주요 충전소 운영 사업자들과 120대의 충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EVSIS가 공급하는 충전기는 모두 100㎾급 이상 급속 충전기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력을 필요로 하면서 마진이 높은 급속 충전기를 주력으로 미국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승우 기자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넵튠을 1650억원에 인수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크래프톤은 지난 29일 정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넵튠 지분 39.37%를 16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크래프톤은 기존 보유 지분 3.16%를 포함해 42.53%의 지분을 확보해 넵튠 최대주주가 된다.넵튠은 애드테크 기반 플랫폼 사업과 게임 개발, 퍼블리싱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2016년 상장했다. 크래프톤 지분 0.9%를 보유 중이며 이용자 기반 확대와 함께 수익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장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넵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6억원, 9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이다. 크래프톤이 인수한 후에도 넵튠은 현재 경영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 등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넵튠이 보유한 기술 및 사업 경험을 크래프톤의 게임 서비스에 녹일 것”이라고 말했다.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