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를 찾아 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를 찾아 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의 흉기 난동으로 피해를 본 국회 경비대를 찾아 "국회를 책임져야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경찰과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위로했다.

김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이재명 대표 단식농성장의 흉기 난동 사건으로 큰 부상을 입 국회 경비대를 찾아,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대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해서 누군가를 고의로 공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정치를 바로잡고, 이번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가 열린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늘 안전과 질서를 지켜주시는 국회경비 대원들께 경의를 표하며, 역사의 현장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소임을 다해주시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14일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농성장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이 경찰관 두 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부상한 경찰관이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농성장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이 경찰관 두 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부상한 경찰관이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4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 투쟁이 진행되던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흉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56세 여성 김모 씨는 이날 소리를 지르며 퇴거 요청에 불응하다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 씨가 주머니에서 꺼내 휘두른 쪽가위에 이 모 경장(29·여)과 노모 경사(31·여) 등 두 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고, 이를 제압하려던 또 박정구 경감(51·남)은 허벅지와 팔을 물렸다. 가장 크게 다친 노 경사는 흉기에 오른팔이 베여 봉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흉기를 휘두른 김 씨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내용이 적힌 푯말을 들고 '왜 이 대표의 단식을 말리지 않느냐'고 고성으로 항의하다가, 이를 제지하자 욕설을 하며 경찰의 팔뚝 등을 흉기로내려 찍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