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사법부에 깊은 감사"…지지자 200여명 "이재명" 연호

구속 위기를 맞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따라 영장심사 후 대기 중이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밖으로 27일 오전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영장기각] 서울구치소 앞 지지자들 기쁨의 함성
이 대표는 이날 오전 3시 49분께 당초 입고 있던 양복에 검은 점퍼를 걸친 차림으로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왔다.

전날 오전부터 장시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대기한 탓인지 표정에서 피로감이 다소 엿보였다.

전날 밤부터 뜬눈으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 250여명(경찰 추산)은 이 대표가 입구에서 민주당 의원 등과 악수하는 모습을 보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몇몇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쏟았고, "정치 검찰 탄핵하라"는 구호도 가끔 울려 퍼졌다.

이 대표가 구치소 입구 앞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에 올라타 100여m 떨어진 서울구치소 삼거리에 내린 뒤, 취재진에게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내내 지지자들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인권의 최후 보루를 증명해준 사법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등 소감을 전한 뒤 다시 차량에 올라타 오전 4시 1분께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재명 영장기각] 서울구치소 앞 지지자들 기쁨의 함성
앞서 이날 오전 2시 24분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을 때부터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지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초조한 표정으로 대기하던 이들은 휴대전화로 관련 기사를 확인한 뒤 이 대표를 위한 응원가를 크게 틀고 노래를 부르며 기뻐했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차량이 구치소를 빠져나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은 채 벅찬 감정을 추슬렀다.

반면, 지지단체들로부터 수십m 떨어진 주차장에 모여있던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은 구속영장 기각 소식을 접하자 한숨을 내쉬는 등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날부터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지지단체와 맞불집회를 했던 이들은 기대와 다른 결과에 고개를 내저으며 침통해 했다.

경찰은 전날부터 양측 간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서울구치소 주변에 경력 13개 중대, 900여명을 배치했다.

전날 오후 현장에서 집회자 둘이 몸싸움을 벌이거나, 보수단체 회원이 진보 성향 유튜버의 마이크를 훼손해 관련자들이 각각 경찰에 입건됐으나, 큰 물리적 충돌이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양측 단체가 현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을 확인한 뒤 순차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