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북한 만수대창작사 작가 전시회…"제재 위반 가능성"
중국 장쑤성(江蘇省)에서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려 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만수대창작사는 천리마동상, 만수대기념비 등을 제작한 북한 미술창작단체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여기서 벌어들인 외화가 북한 핵·미사일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면서 2017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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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우시시 문화예술동맹 등의 후원으로 9월14일∼10월8일 열리는 전시회에는 우시박물관이 소장한 북한 유화 작가 13명의 작품 69점이 전시됐다.

여기에는 김기철, 정영화 등 만수대창작사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이 포함됐다.

VOA는 우시박물관이 김기철과 정영화 등 북한 작가의 작품 69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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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71호는 만수대창작사에 대해 자산동결 조치를 하고 작품의 구매·소유·이전을 금지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만수대창작사 작품의 해외 전시 역시 제재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전문가패널은 지난 2021년 3월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은 금지된 예술품이나 조각상을 광고하거나 전시함으로써 직간접적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만수대창작사의 해외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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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위원은 VOA에 "만수대창작사를 포함한 북한 군수공업부와의 모든 거래가 전면 금지됐기 때문에 이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만으로도 유엔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