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부산국제영화제서 시대별 영화 광고 사진 등 전시
"활동사진 매일 상영합니다"…광고를 통해 살펴본 한국 영화사
다음 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광고를 통해 한국 영화가 걸어온 길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1층 로비에서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 영화의 발자취' 전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도서관이 지난 78년간 모은 한국 영화 관련 자료를 아우르는 전시다.

한국 영화사를 1900년부터 크게 다섯 시기로 구분해 주요 영화의 광고 사진 50여 점과 원작 소설, 시나리오 등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활동사진 매일 상영합니다"…광고를 통해 살펴본 한국 영화사
특히 1900년부터 1939년까지 초창기 산업을 다룬 영역에서는 1903년 6월 23일 황성신문에 실린 최초의 활동사진 상영 광고를 주목할 만하다.

당시 신문에 실린 작은 광고는 '동대문 내 전기회사 기계창에서 상영하는 활동사진은 일요일 및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상영한다'고 안내한다.

활동사진은 "여러 나라의 생기 넘치는 도시와 극장의 절승한 광경"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는데, 입장료가 '동화(銅貨·구리로 만든 돈으로 동전을 뜻함) 10전'인 점이 눈길을 끈다.

"활동사진 매일 상영합니다"…광고를 통해 살펴본 한국 영화사
도서관 관계자는 "1900년부터 1939년까지 초창기의 영화필름 다수가 유실됐지만, 신문 등에 남아있는 상영 광고를 통해 당시의 영화 관람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한국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1940∼1959년, 기술·산업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로 불렸던 1960∼1979년 시기 영화도 비중 있게 다룬다.

또, 오늘날 전 세계를 대상으로 'K-영화' 열풍을 이끈 주요 작품과 영화 광고의 변천사도 소개한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볼 수 있다.

"활동사진 매일 상영합니다"…광고를 통해 살펴본 한국 영화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