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영상 "AI 골드러시 시작…통신사에 기회"
AI 피라미드 전략 공개…M&A·실리콘밸리 자회사 구상도
[고침] 경제(SK텔레콤 유영상 "AI 골드러시 시작…통신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통신사업자들은 레거시(유산. 과거의 체계)가 없다.

인공지능(AI) 혁명은 무조건 기회"라며 'AI 직진'을 선언했다.

유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이 포털이나 검색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는 기회이면서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골드러시가 바야흐로 시작됐다"면서 "인공지능 혁명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빠르게 달려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글로벌 스케일로 기초가 되는 거대언어모델을 만드는 데는 최소 10조 원에서, 많게는 100조 원까지 요구된다.

기술 기반이나, 인력 풀(pool), 인프라까지 고려한다면 결국 3강 체제로 가지 않겠나"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포함), 아마존(앤트로픽 포함)이 3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SK텔레콤이 '버티컬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거대언어모델은 '자강'과 '협력'을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가져야 한다"며 통신사업자에 특화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직접 이름을 붙인 '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선 '업의 재정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유 사장은 소개했다.

그는 "AI가 기존 사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다른 사업으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디어, 애드테크(디지털,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광고 기법), 헬스케어 쪽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인공지능 비서'를 표방하며 정식 출시한 에이닷에 대해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통신 파트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서비스 로밍'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유 사장은 "지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2∼3개씩 쓰듯, 3년 뒤면 인공지능 개인 비서를 2∼3개씩 쓰는 시대가 온다"면서 "이 시장은 글로벌 선두권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하나 만들어 해외 통신사업자들과 별도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 서비스 우수성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