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한국 수영 역사상 최고 선수는 박태환이지만, '박태환 시대'보다 에이스 황선우(20)와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이 함께 뛰는 지금이 '한국 수영이 더 빛난 시간'으로 기록될 수 있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과 양재훈(25·강원도청)으로 팀을 꾸린 한국 수영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일본이 아시아 기록을 세웠던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은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 등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기 전이어서, 신기록이 양산된 대회였다.
이번 한국 계영 대표팀이 작성한 기록의 가치가 더 돋보이는 이유다.
전날(24일)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 기록(46초97)을 세우며 우승한 판잔러, 2위 양하오위,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 정상에 오른 왕순 등 호화 멤버로 구성된 중국도 7분03초40의 좋은 기록을 냈지만 '한국의 황금세대'가 더 빨랐다.
7분01초73은 일본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7분02초26을 14년 만에 0.53초 단축한 아시아 신기록이다.
황선우와 황금세대는 이미 곳곳에서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2023 한국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1분45초36), 이호준(1분45초70), 김우민(1분46초10·강원도청)이 모두 국제수영연맹 A기록(1분47초06)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가 자유형에서 3명이나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7월에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냈고, 이호준도 결승에 올라 1분46초04로 역영해 6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2022 부다페스트 대회(2위)에 이어 3위를 하며,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이호준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세계선수권 같은 종목에 한국 선수 2명이 함께 결승에서 경기하는 최초의 장면도 연출됐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출전 기회를 놓친 김우민은 자유형 400m 예선(3분44초50)과 결승(3분43초92)에서 연거푸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톱5에 안착했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이 동시대에 역영하면서, 한국 수영은 황선우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는 '단체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넘봤고, 실제로 손에 넣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계영 800m에서 단체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해 7분06초93의 한국 신기록으로 당당히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7분04초07로 한국 기록을 더 단축하며 6위에 올랐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계영 800m 당시 감기몸살로 고전했던 황선우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상적인 몸 상태로 '마지막 주자'를 맡았다.
이호준은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처음 한국 수영이 계영 800m 금메달을 목표로 정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선수들이 확신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개인이 발전하고, 팀으로 함께 성장하는 동안 가능성이 생겼다.
중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맞지만, 스포츠에는 이변이 일어난다"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이제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1위를 하는 건, 이변이 아니다.
황선우는 "한국 계영 800m 대표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세계 중심부로 시선을 돌렸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원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5초922의 기록으로 7명 중 4위를 기록했다.준결선 2조 2위로 결선에 오른 박지원은 초반 선두 자리를 선점하며 치고 나갔으나 중반 이후 자리싸움에서 밀려나며 뒤로 처졌다. 막판 스퍼트를 내봤지만 선두권 선수들과 격차가 벌어지면서 5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번째로 들어간 옌트 반트바우트(네덜란드)가 실격 판정을 받아 박지원은 최종 4위가 확정됐다.장성우(화성시청)와 김건우(스포츠토토)는 1000m 준결선 3조에 나란히 출격했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김건우는 레이스 도중 넘어진 뒤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장성우는 3위에 그친 뒤 파이널B(순위결정전) 3위로 최종 9위를 마크했다.남자 5000m 계주는 결선에 올랐다. 박지원과 장성우, 김건우, 서이라(화성시청)가 출격한 한국은 준결선 2조에서 중국과 네덜란드와 경합한 끝에 1위를 차지했다.여자 대표팀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도 1000m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들은 준결선 1조에서 함께 경기했고, 최민정이 1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김길리는 3위로 결선 티켓을 잡지 못했다.결선에선 최민정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을 썼으나 선두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막판 힘을 쓰지 못하며 출전 선수 5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3000m 계주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민정과 김길리, 김건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출격한 한국은 준결선 1조에서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어 3위에 그쳤다.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경기에서 메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지난 시즌 신인왕 유현조(20)가 2025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유현조는 14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 4언더파로 공동 11위였던 유현조는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내 야마시타 미유(일본), 리슈잉(중국)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유현조는 지난 시즌 KLPGA투어에 데뷔, 9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올랐다.통산 2승 도전의 발판을 만든 유현조는 “퍼트가 잘 떨어져 줬고, 티샷 실수가 좀 있었으나 안 좋은 상황에서도 흐름을 좋게 이어 나갔다”고 자평하며 “올해는 ‘다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4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야마시타는 2라운드 두 타를 줄이며 1라운드에 이어 공동 선두를 달렸다. 리슈잉은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7타를 줄이며 순위를 30계단 넘게 끌어올려 리더보드 맨 위를 함께 꿰찼다.2라운드를 마친 선수 가운데 박보겸과 전승희, 송은아, 전예성이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에 올랐으며,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 배소현과 올 시즌 대만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한 황유민 등이 7언더파 137타로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5언더파 139타로 20위권에 자리했고,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이날 4타를 잃어 이틀간 합계 1오버파 145타에 그쳐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서재원 기자 jwseo@h
네오피에스의 골프웨어 브랜드 ‘팜스프링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홍정민과 의류 후원 계약을 했다고 14일 밝혔다.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홍정민은 2년 차인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다. 작년에는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공동 3위 등 톱10에 다섯 번 진입했고, 상금랭킹 34위에 올랐다.올 시즌 팜스프링스 골프웨어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홍정민은 “저를 믿고 후원을 결정해주신 팜스프링스와 김종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기능성 좋은 팜스프링스 의류를 착용하는 올 시즌 투어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