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공급에서 잇달아 대형 수주를 따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8일 미국 BMS로부터 2030년까지 따낸 3212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CMO 물량을 3592억원으로 380억원(12%) 증액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스위스 노바티스는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1000억원 규모 계약을 올해 7월 5110억원으로 다섯 배로 증액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공시한 CMO 계약 11건 중 7건이 증액돼 증액 규모만 8805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1조원에 가까운 금액(9862억원)이 증액됐다.

세계 7위 제약사인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제4공장을 주력 제품인 면역항암제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4공장의 생산능력은 24만L 규모로 단일 기준 세계 최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2조7260억원어치를 수주해 작년 연간 수주 실적(1조7800억원)을 1조원가량 넘긴 상태다. 연간 3조원 규모의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수주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조반니 카포리오 BMS 대표를 따로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셀트리온도 해외 판매담당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역대 분기 최대 규모인 약 4236억원의 바이오시밀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램시마SC·유플라이마,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 등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유럽시장 점유율은 램시마가 61.7%, 트룩시마 22.1%, 허쥬마가 19.2%를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트룩시마로 프랑스 시장의 15%를 점유한 아젭스 병원 물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허쥬마 등으로 이탈리아 캄파냐 주정부 물량도 수주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