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선원 근로조건 개선 합의 후 4개월간 교섭 결과 담아
"선원 근로조건 혁신" 해운분야 노사 공동 선언문 발표
다가오는 글로벌 해운 경쟁 시대에 대비해 해운 분야 노사가 선원 인력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해운협회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25일 부산 중구 마린센터 2층 선원노련 위원장실에서 '선원 일자리 혁신과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노사는 공동선언문에서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사회·문화 환경에 맞게 선원들의 승선 근무 기간을 단축하고, 유급휴가를 적정 수준으로 확대하는 데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선박 내 초고속 인터넷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해 선원직 기피 이유였던 사회·가정으로부터의 이격 생활을 극복하는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선원 고용 제한 제도를 한국인 선원 의무 승선제로 전환하는 등 선원 인력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이날 공동선언문은 지난 5월 노사가 선원 근로조건을 개선하기로 합의한 뒤 4개월간의 밀착 교섭 결과를 담은 것이다.

노사는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합의 내용을 현실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별도의 교섭기구를 통해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이번 공동 선언문 발표는 해운 분야의 오랜 전통인 노사 상생과 협력, 신뢰의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우리나라 해운이 세계 해운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혁신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는데 노사가 공감을 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해운산업은 지난 1997년 노사 합의를 통해 도입한 국제선박등록제도를 계기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2004년 총 474척이었던 국제선박이 2022년 1천317척으로 늘어났다.

한국인 선원은 2007년 '한국인선원의 고용안정과 적정규모 유지를 위한 노사합의' 이후 연간 8천 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다른 나라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노사 협력과 상생의 성공적인 정책 성과를 이루어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