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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중 대선 치르라고?…서방 압박에 우크라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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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성' 확인하려는 서방에 "전시 선거는 패전 의미"
    러 침투해 사회 분열 우려도…젤렌스키 "서방이 지원하면"
    전쟁 중 대선 치르라고?…서방 압박에 우크라 '당혹'
    러시아와 1년 6개월 이상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이제는 전국적 규모의 선거를 시행해야 한다는 서방의 압박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시에 제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서방 지원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서방은 지난 5월 유럽평의회 의회(PACE) 대표 티니 콕스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에 대선과 총선을 열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 10월 총선에 이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었으나 지난해 개전 이후 계속 연장된 계엄령에 따라 선거가 금지됐다.

    그러나 콕스 대표는 올해 초 대지진을 겪은 뒤에도 대선을 치른 튀르키예 사례를 들며 "우크라이나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찾아 무기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내년 대선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 폭스뉴스 간판 앵커였던 극우 성향 터커 칼슨 등 유명 인사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서방이 이렇게 압력을 가하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성'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004∼2005년 구소련 권위주의 정권의 붕괴를 불러온 '오렌지 혁명'과 친러시아 정권을 축출한 2013∼2014년 '마이단 혁명'으로 민주화를 이뤘지만, 서방 일각은 아직도 우크라이나에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증명하라고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전쟁 중 대선 치르라고?…서방 압박에 우크라 '당혹'
    하지만 전시에 선거를 치르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당국자, 선거 전문가 등의 대체적 입장이다.

    한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선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치사회에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러시아는 비밀 채널을 통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선거 중에 발생하는 정치적 이견은 국가 단결을 깨뜨린다면서 "전시 선거의 대가는 전쟁 패배"라고 경고했다.

    그 외 우크라이나 국민 수백만 명이 해외에 있다는 점, 군인 수만 명이 최전방에 배치돼 있다는 점 등 현실적 문제도 있다.

    당장 내달 총선을 치르려면 헌법부터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서방측 무기, 재정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이런 압박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WP는 평가했다.

    특히 전쟁 장기화로 미국 등에서 지원 반대 여론이 불거진 지금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서방의 재정 지원이 있으면 전시 선거가 가능하다면서도 "무기를 위한 자금을 선거에 쓰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전방 군인의 투표를 위해 서방이 선거 참관인을 파견해야 한다면서도 이들은 "참호에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 전시 선거의 어려움을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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