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의 버터는 우유 대신 식물성기름과 합성향료로 만든다"
"한국인 붉은 고기 많이 먹어 대장암 발생률 세계 1위 올라"
"시중 각종 음식물에 들어간 첨가물 조심해야"…이계호 교수

[※편집자 주= 태초 먹거리 학교를 운영 중인 건강전도사 이계호 교수의 인터뷰 기사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기사는 지난 13일 [삶] 유방암으로 하늘나라 간 25세 딸…치료과정서 후회되는 두가지, 두 번째 인터뷰 기사는 지난 17일 [삶] "상업용 커피 발암물질 분석했더니…암 환우에 커피 못 권하겠다"라는 제목으로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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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커플이 주말에 만나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그다음에는 오랜만에 뷔페식당에서 식사했는데, 건강을 위해 채소를 많이 먹었다.

이들 연인이 먹은 음식을 분석해보면 영화관에서는 석유 추출물을, 뷔페식당에서는 아황산나트륨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계호(70) 교수는 지난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각종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다고 했다.

그는 "팝콘의 버터에는 식물성 기름과 버터 향을 내는 합성향료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합성향료는 석유 추출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뷔페식당의 양상추 등에는 아황산나트륨이, 명란젓에는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 교수는 "개별적 식품 첨가물은 정부의 엄격한 통제하에 있기 때문에 몸에 해롭다고 볼 수 없으나 사람들은 대체로 식품 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섭취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 식품 첨가물을 장기간 많이 먹으면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영남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에서 분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후 충남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2000년에 한국분석기술연구소를 세웠다.

이 연구소는 한국 사람들이 먹는 거의 모든 먹거리를 분석하고 있다.

2010년에는 충북 옥천과 대전에 수강료 무료의 태초 먹거리 학교를 세워 건강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 본인의 장점은.
▲ 나는 집중력이 있는 편이다.

작은 일에도 준비를 많이 한다.

자칫하다가는 굶게 되는 젊은 시절의 가난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실수나 실패를 덜 하게 된다
-- 결벽증처럼 보일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이 싫어할 텐데.
▲ 나는 주변 사람들한테는 자유방임주의를 유지한다.

대학원생들은 20대 후반의 나이인데, 그들을 계속 따라다니며 일일이 코치할 수는 없다.

나의 자녀에게도 공부하라는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 본인의 좌우명은.
▲ 단순하게 살자는 것이다.

나는 논쟁거리가 있으면 끼어들지 않고 뒤로 빠진다.

한국에서는 논쟁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 본인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 나에게는 하루하루 급박하게 닥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니 본받을 만한 롤모델은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역경을 딛고 일어섰던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

--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대학생이었던 딸이 22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표준적 치료를 무사히 마쳤으나 온몸에 암세포가 전이돼 25세에 하늘나라로 갔다.

이때부터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운영 중인 한국분석기술연구소는 대한민국의 많은 먹거리를 분석하기에 식품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

--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은 건강한가.

▲ 눈에 보기 좋은 식품이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다.

뷔페식당에서 가지런히 잘린 사과, 양상추 등은 시간이 흐르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이런 갈색을 보면 항의한다.

너무 오래된 과일과 채소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이러니 식당업자는 산화 방지제인 아황산나트륨을 뿌려서 갈색으로 바뀌는 것을 막는다.

이 물질은 폐가 나쁜 사람이 먹으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무말랭이에도 아황산 나트륨을 첨가한다.

무말랭이는 원래 누런색인데, 시중에서 깨끗하게 흰색을 띠는 것은 이 때문이다.

먹음직스럽고 깨끗한 흰색 무말랭이가 건강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버섯을 비롯한 여러 가지 건조 농산물에도 아황산나트륨이 들어가는 경우가 꽤 있다.

-- 색깔에 현혹돼 건강을 해치는 것인가.

▲ 명란젓은 원래 흰색에 가까운 노란색인데, 시장에서는 붉은색으로 팔린다.

이 색을 내기 위해 아질산나트륨을 뿌렸기 때문이다.

햄과 소시지의 붉은 색깔도 그렇게 나온다.

아질산나트륨은 체내에서 니트로소아민을 생성하는데, 이 물질은 1급 발암물질이다.

장기간 많이 먹는 것은 안 좋다.

-- 백설탕보다 흑설탕이 몸에 좋은가.

▲ 사람들은 백설탕보다 황설탕, 흑설탕이 몸에 좋은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다.

설탕 제조 과정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이 백설탕이고, 여기에 열을 가하면 누런 황설탕, 캐러멜 등을 추가하면 흑설탕이 된다.

그런 점에서 백설탕이 황설탕이나 흑설탕보다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몸에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어떤 설탕이라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

-- 오렌지 주스의 향은 가짜라고 하던데.
▲ 마트에서 오렌지 주스 한 병을 사서 병뚜껑을 열면 주스 향이 난다.

그 냄새에는 오렌지주스뿐 아니라 첨가한 합성향료 냄새도 포함돼 있다.

-- 팝콘 버터에 석유 추출물이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 팝콘에 버터가 많이 들어간다.

우유로 만드는 진짜 버터는 비싸기에 업자들은 가공 버터를 넣는다.

가공 버터는 식물성 기름 등으로 만드는데, 부족한 버터 향을 추가하기 위해 합성향료를 넣는다.

합성향료는 석유 추출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 석유 추출물은 건강에 매우 안 좋은 것이 아닌가.

▲ 사람들은 식품 속의 석유라고 하면 혐오감을 갖는데, 정부가 인증한 기준치 이하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몸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 녹차 가루도 조심해야 한다고 하던데.
▲ 녹차는 원래 물에 우려먹어야 한다.

성질이 급한 한국 사람들은 가루로 만들어 빵, 케이크 등에 넣어 먹는다.

가루에는 알루미늄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 물질은 유방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유방암 환우들은 녹차 분말을 먹는 대신에 녹차를 우려먹는 것이 좋다.

-- 우리는 다른 실생활에서도 알루미늄에 많이 노출되나.

▲ 10대, 20대 여성들이 겨드랑이의 땀 냄새를 막기 위해 바르는 스틱에도 알루미늄이 포함돼 있다.

이는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바닥에 까는 알루미늄 포일도 같은 이유로 몸에 안 좋다.

-- 콩은 몸에 좋은가.

▲ 콩의 원산지는 북-중, 북-러 국경지대다.

전 세계의 콩은 함경도 부근에 있던 콩이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두만강(豆滿江)이라는 이름도 콩이 가득 찼다는 뜻이다.

과거의 우리 민족은 고기가 아닌 콩으로 단백질을 섭취해 건강을 유지했다.

요즘 10대, 20대, 30대 젊은 층은 콩을 안 먹는다.

그 섭취량이 거의 제로다.

콩으로 만든 청국장도 거의 먹지 않는다.

그 대신에 고기류를 많이 먹는데, 건강에 해롭다.

-- 청국장은 어떻게 시작된 음식인가.

▲ 청국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청나라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마민족인 그들은 전쟁하러 나갈 때 군량미로 콩을 삶아서 말 안장 밑에 넣고 달렸다.

말의 체온은 사람의 36.5도보다 높은 39∼40도이다 보니 콩이 자연스럽게 숙성됐다.

청나라 군인이 이걸 먹었는데, 소화가 아주 잘됐기에 인기가 있었다.

-- 한국 사람들로서는 청국장이라는 이름이 불편할 수 있을 듯하다.

▲ 나는 청국장의 이름을 한국장으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청국장이라는 단어 자체가 고리타분하고 혐오스럽다고 생각한다.

메뉴판에서 청국장을 한국장으로 바꾸는 식당이 있으면, 나는 그곳에 가서 서빙 등 무료 봉사를 할 생각이 있다.

-- 본인은 한국장 먹는 날을 정하자고 했는데.
▲ 나는 매년 5월 31일을 한국장 먹는 날로 정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일본에서 매년 7월 10일은 낫토의 날이다.

일본 전역의 학생들이 이날 점심때 나토를 먹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국장은 장 건강에 좋으니 많이 먹으면 한다.

-- 장 건강은 중요한가.

▲ 인간이 가진 면역세포의 80%가 장에 있다.

몸속에 들어온 음식은 장에서 소화가 된다.

영양분이 장의 혈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몸에 해로운 것까지 진입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 몸은 장에 면역세포를 대량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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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이 늘어나는 이유는.
▲ 한국의 인구 대비 대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고기의 과다 섭취다.

특히 20∼49세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1위다.

30∼40년 전에 한국에서는 대장암이 거의 없었다.

위암, 간암이 대부분이었다.

대장암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가 고기의 지나친 섭취다.

-- 한국 사람은 왜 고기를 많이 먹나.

▲ 우리는 가난했던 시절에 고기를 못 먹었다.

식구는 많은데 고기는 없어서 생긴 식문화가 고깃국이다.

한국에만 있는 이 고깃국은 약간의 고기와 함께 무와 대파를 많이 썰어 넣어 만든다.

우리는 그걸 한 그릇 먹고는 고기로 식사했다고 주변에 자랑했다.

이렇게 고기에 한이 맺힌 우리는 소득수준이 올라가자 고기를 많이 먹기 시작했다.

-- 육류는 왜 대장암을 일으키나.

▲ 고기의 붉은 색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발암물질 2군에 속한다.

발암물질 2군이란 사람한테는 실험 중이지만 동물에서는 암을 일으킨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의미다.

고기가 사람의 장내 분해 과정에서 식물보다는 많은 부산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암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다.

검게 태운 고기를 많이 먹는 것도 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나.

▲ 암 환우들은 붉은 고기 대신에 도미, 대구, 고등어 등 자연산 생선을 먹으라고 나는 권한다.

건강한 사람들도 고기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기를 먹더라도 태워서 먹으면 안 된다.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 유독 한국 사람이 삼겹살을 많이 먹나.

▲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삼겹살을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 유럽과 남미인데, 이곳의 나라들은 주로 한국에 삼겹살을 수출한다.

-- 삼겹살이 맛있나.

▲ 한국 사람들은 부드럽고 꼬들꼬들한 음식을 좋아한다.

그 맛의 대표적인 것이 지방이고, 이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고기가 삼겹살이다.

이 고기를 먹으면 얼굴에 있던 버짐이 금방 사라지고 번질번질한 기름기가 흐른다.

한국 사람들이 마블링 소고기를 좋아하는 것도 지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소고기 마블링을 인위적으로 만든다고 하던데.
▲ 풀을 먹고 자란 소는 마블링이 생기지 않는다.

마블링을 만들려면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먹이는 것이 사료다.

사료는 옥수수, 콩 등 곡물로 만드는데, 쇠고기를 섞어 넣으면 소가 빨리 자라고 덩치도 커진다.

문제는 광우병이다.

소가 쇠고기 사료를 먹으면 머리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미쳐버리는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

-- 채식이 건강에 좋은가.

▲ 잘못된 방식의 엄격한 채식주의는 건강 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채식으로는 비타민 B12를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타민이 없으면 우리 몸은 철분을 흡수하지 못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

-- 채식은 지구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줄 듯한데.
▲ 전 세계적으로 채식주의는 자연보호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급격히 늘어난 소와 돼지이기 때문이다.

이들 동물의 방귀와 트림 속에는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많이 포함돼 있다.

소와 말에게 줄 사료는 콩으로 만드는데, 브라질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산림의 나무를 베어내고 콩을 심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일 나무들이 사라지고 있다.

-- 스트레스가 발암 요인인가.

▲ 암 발병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암을 촉진한다고 본다.

암은 10년, 15년, 20년의 장기간에 천천히 자라는데, 스트레스는 암세포의 증식 속도를 빠르게 한다.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고, 코르티솔을 비롯한 나쁜 호르몬이 나오도록 하기 때문이다.

-- 한국에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 나는 우리나라를 정말로 사랑한다.

이렇게 좋은 나라를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산과 강, 호수가 있고 사계절이 뚜렷하다.

사람들은 인물이 좋고 다정다감하다.

문제는 한국 사회 분위기가 너무 심각하다는 점이다.

내가 운영하는 태초 먹거리 학교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치 문제는 이야기하고 토론해도 답이 없고, 결국에는 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 정치는 왜 그렇게 됐을까.

▲ 보수든, 진보든 잘 된 것은 잘 된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이 기준이 무너졌다.

진영논리에 의해 나쁜 것이 좋은 것으로 되고, 좋은 것이 나쁜 것으로 바뀐다.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자기 편이면 좋은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합리적, 객관적, 공정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색깔 있는 채소를 먹으라고 권했는데.
▲ 몸이 긴장할 때 나오는 활성산소를 채소나 과일이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활성산소는 산성인데, 색깔 있는 채소와 과일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은 알칼리성이니 중화가 되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노화와 암에 영향을 준다.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웃음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 원래 우리는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민족이다.

한국 사람들은 술과 노래도 좋아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웃음이 사라졌다.

나는 한국에서 가장 급한 것이 웃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으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다.

-- 웃으면 왜 면역력이 높아지나.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의과대학에서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이 있다.

사람이 웃으면 세로토닌, 옥시토신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이런 호르몬은 면역세포의 활동도를 최대 200배로 높인다.

지금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암 종합병원에서 웃음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웃음의 효능이 인정된 것이다.

-- 마음이 우울한데, 웃을 수 있나.

▲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그것이다.

개나 고양이는 기쁠 때는 까불고, 그 감정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한다.

자기가 슬플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사람은 좋을 때만 웃는 것이 아니다.

슬프거나 짜증 날 때도 웃을 수 있다.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 술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나쁜 방법이다.

술을 마시면 1급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된다.

음주하면서 안주로 고기를 구워 먹는데,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도 생긴다.

-- 술은 먹지 말라는 것인가.

▲ 자제하라는 뜻이다.

술 한 잔 먹으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있다.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은 혈관이 팽창한다는 의미다.

술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1급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간으로 빨리 보내 해독하기 위해 혈관이 팽창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술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원샷이라는 원시적 술 문화를 없애야 한다.

-- 물은 어느 정도 마시는 것이 좋은가.

▲ 하루에 2ℓ 정도를 권한다.

음식에 들어있는 수분까지 포함한 양이다.

소변이 진한 노란색이면 수분량이 적다는 의미이니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변 색깔이 투명하면 물을 적게 마시라는 신호다.

-- 수돗물, 생수 물, 정수기 물 중 어떤 물이 좋은가.

▲ 우리나라 물(원수)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석회수여서 안 좋다.

문제점은 우리나라 수도관이 노후화돼 있고 공동 저장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수기를 추천한다.

고가보다는 간단하고 저렴한 정수기를 권한다.

생수를 사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여름철에는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페트병에서 몸에 해로운 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기쁘게 살 수 있을까.

▲ 내일이 아닌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오늘의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보람있게 살면 그것이 행복이다.

삶을 단순하게 바꾸는 것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 감사와 헌신이 암 치유에도 도움을 주나.

▲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실험에서 나온 결과가 있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잘 지내면서 긍정적 마음을 가지면 체내에 옥시토신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 호르몬은 사람을 포옹할 때, 엄마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때,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할 때 나온다.

병원이 치료를 포기한 말기 암 환자가 기적적으로 생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 분모가 남을 위해 헌신, 봉사, 희생했다는 점이다.

나는 암 환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보라고 권한다.

-- 독자들에게 건강에 대해 조언한다면.
▲ 특정한 음식을 찾기보다는 골고루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게 좋다.

그리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라고 권한다.

길을 가다 꽃 한송이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고, 엘리베이터 안에 다른 층의 사람이 들어왔을 때 웃으면서 인사하는 습관이 단순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의 방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