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60%가 올초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의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발표했다. 이달 4~15일 제조업체 228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초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 묻는 항목에 응답 기업의 59.2%가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달성할 것’이란 응답은 38.1%, ‘초과 달성할 것’이란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배경(복수 응답)을 묻는 문항엔 ‘내수 판매 부진’을 꼽은 기업이 7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출 감소’(37.9%), ‘자금 조달 비용 상승’(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18.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전 분기 전망치(91)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두 분기 연속 내림세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다”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움츠러들면서 수출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데다 국제 유가가 뜀박질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