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테니스 한나래 "4강 이상이 목표"…페이커와도 기념사진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한나래(216위·부천시청)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나래는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마르타 초그솜자브(주니어 455위·몽골)를 2-0(6-1 6-3)으로 물리쳤다.

1회전 부전승 후 16강에 안착한 한나래는 마난차야 사왕카에브(252위·태국)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경기 후 만난 한나래는 "첫 경기인 데다 국가대표로 나온 것도 오랜만이어서 긴장이 많이 됐다"며 "어제까지 비가 계속 와서 실내에서만 연습하다가 오늘 처음 야외에서 경기했는데 덥고 습한 날씨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나래는 8강에 오를 경우 2번 시드 주린(31위·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한나래는 "여러 차례 맞대결한 선수"라며 "맞대결에서 최근에는 제가 많이 졌지만, 서로 잘 알기 때문에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나래와 주린의 상대 전적은 2승 7패로 한나래가 열세다.

그러나 한나래는 올해 US오픈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하는 등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한나래는 "날씨 적응만 빨리하면 아픈 데도 없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 선수촌 입촌 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상혁은 연봉이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e스포츠 최고 스타 선수다.

한나래는 "남자친구가 '선수촌에서 페이커 선수를 만나면 꼭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찍었다"며 "제가 원래 사진 찍자는 요청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그렇게 됐다"고 쑥스러워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인 그는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8강이 최고 성적이라 이번에는 그 이상 4강, 결승까지 가보고 싶다"며 "정윤성(의정부시청)과 혼합복식에도 나가는데 혼합복식은 경기 당일 컨디션과 호흡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래는 아시안게임을 마치면 귀국해 10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과 전국체전에 연달아 출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