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관극장 원형 가장 오랫동안 보존"…이미 석면 지붕 해체

완전 철거가 임박한 원주 아카데미극장 개관 60주년을 맞아 보존·재생을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기념행사를 했다.

'철거 임박' 원주 아카데미극장 개관 60주년…보존 측 기념행사
24일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에 따르면 1963년 9월 23일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이 개관 60주년을 맞았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국내에서 스크린을 한 개만 갖춘 단관극장의 원형을 가장 오랫동안 보존하고 있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아친연대는 지난 22일 아카데미극장 맞은편 노란 텐트에서 개관 60주년 기념식 '씨네버스데이'를 했다.

미디어아트, 라이브 드로잉, 영화인 소장품 경매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후원의 밤으로 진행했다.

박찬욱 감독은 친필 사인과 '아카데미극장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사진집을 내놓아 극장과 영화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버스킹 공연과 토크쇼를 통해 아카데미극장 보존에 동참한 시민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철거 임박' 원주 아카데미극장 개관 60주년…보존 측 기념행사
토크쇼에 참가한 한 시민은 "2015년부터 시작한 보존 운동이 8년 차, 올해를 넘기면 아마도 우리나라 보존 운동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보존 운동이 진행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이끌어온 시민들께 감사하고 60년뿐만 아니라 후손에까지 보존되기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카데미극장은 최근 석면 지붕 해체 작업을 종료한 가운데 본 건물 철거가 임박한 상황이다.

지난 4월 11일 원주시가 철거를 공식화한 지 6개월여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