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현 감독, 서명진·이원석·이두원·김동현 선발…25일 이란과 첫 경기
[아시안게임] '통한의 반칙' 5년 전 자카르타의 아픔 씻으려는 3대3 농구
5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는 한국 농구의 새 장이 열릴 뻔했다.

3대3 농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정한신 감독이 이끈 3대3 농구 대표팀은 이 생소한 종목에서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다.

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중국과 결승전에서도 승리가 눈앞이었다.

그런데 17-15로 앞선 정규 시간 종료 4.4초 전 김낙현(상무)이 외곽슛을 시도하는 상대 팀 황원웨이에게 반칙을 저질러 자유투 2개를 허용, 다시 동점이 됐다.

슛을 시도하는 상대에 너무 바짝 붙은 채 손을 올리다가 황원웨이의 슈팅 핸드를 쳤다는 판정이었다.

일반적인 5대5 농구라면 충분히 반칙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보다 거친 몸싸움을 허락하는 3대3 농구에서는 이런 수비가 숱하게 나오는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승부는 2점을 먼저 넣는 팀이 이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결국 18-19로 졌다.

[아시안게임] '통한의 반칙' 5년 전 자카르타의 아픔 씻으려는 3대3 농구
이날 맹활약한 포워드 안영준(SK)은 코트 구석에 쭈그려 앉아 머리를 감싸 쥔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경기 후 '나 때문에 졌다'고 자책한 김낙현의 실망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상대가 시간에 쫓겨서 어렵게 던진 슛을 굳이 나서서 방해하다가 기사회생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김낙현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금메달과 함께 군 면제의 혜택을 눈앞에서 놓친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병역을 수행하고 있다.

김낙현은 지금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있고, 안영준은 현재 상근예비역이다.

박인태(LG)는 이미 상무 생활까지 마치고 '민간인'이 됐다.

양홍석(LG)만 아직 입대하지 않았다.

이들 '1기 남자 대표팀'은 모두 5대5 농구 프로 선수들이다.

강양현 감독이 이끄는 '2기'도 그렇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서명진(187㎝), 서울 삼성의 센터 이원석(207㎝)이 강양현 체제의 주축이다.

강 감독은 수원 kt의 센터 이두원(204㎝)도 선발해 높이도 신경 썼다.

[아시안게임] '통한의 반칙' 5년 전 자카르타의 아픔 씻으려는 3대3 농구
이원석과 이두원은 각각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 2순위 출신으로 2m가 넘는 신장에도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들이다.

고양 소노를 이끄는 김승기 감독의 아들 김동현(190㎝·KCC)도 아버지의 현역 시절처럼 체격이 탄탄하고 개인 공격에 자신을 보여 3대3 농구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강 감독과 이들 4명 선수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년 전 놓친 금메달을 가져오려 한다.

우즈베키스탄이 기권해 총 19개 팀이 출전하는 3대3 농구는 C조(4개 팀)를 제외한 3조에 5개 팀씩 묶였다.

첫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17시45분 항저우 인근의 후저우 더칭 지리정보공원 코트에서 펼쳐지는 조별리그 B조 이란전이다.

27일 17시45분 같은 경기장에서 몰디브와 2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추석 연휴의 시작인 28일 오후 6시25분 마침 한일전을 펼친다.

이어 29일 오후 2시25분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마지막으로 조별리그를 마친다.

하루 간격으로 경기가 예정된 데다 3대3 농구가 5대5 농구보다 몸싸움이 격렬해 체력 관리·부상 방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