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옛 원주민 아동 기숙학교 등 4곳에 158명 매장 터 확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옛 원주민 아동 기숙학교와 병원 등 시설 4곳에서 아동 158명의 매장 터가 새로 발견됐다고 CBC 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부 프레이저 밸리 지역 원주민 스톨로 부족은 이날 회견을 통해 인근 원주민 기숙학교 3곳과 병원 1곳 등 4개 시설 부지에서 원주민 아동 사망 및 유해 매장 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곳이다.

스톨로 부족은 지난 2년간 자체 아동 유해 발굴 조사팀을 운영, 해당 기숙학교 부지와 원주민 병원 일대에서 레이더 탐사 작업과 함께 각종 문서 자료를 추적해 왔으며 이번에 최소 158명의 사망자 신원과 매장 터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중 96명은 옛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대부분 결핵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으며 원인 불명 사례도 있었다.

조사팀 관계자는 관련 정보와 문서 수집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총 70만 건의 문서 자료 중 절반가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기숙학교로 강제 입학한 이후 행방이 끊긴 아동을 확인하고 찾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2021년 5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내륙 캠룹스의 옛 원주민 아동 기숙학교 부지에서 아동 200여 명의 암매장터가 확인되는 등 과거 비인도적인 원주민 정책이 드러나 파장을 낳았다.

이후 캐나다 전국에서 유사한 탐사 작업과 추적 조사가 이어졌으며 상당수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의 사회 동화를 내세워 모든 어린이를 기숙학교에 강제 입소, 집단 교육을 실시했다.

1830년대부터 시작된 기숙학교는 가톨릭교회가 맡아 운영됐으며 1997년에 이르러 마지막 학교가 폐교됐다.

총 15만여 명이 기숙학교에 수용됐고 이들은 입소 중 성폭력과 기아, 질병 등으로 갖가지 학대를 겪었다.

문서 기록에 따르면 약 4천100명이 기숙학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실제 미확인 사망자를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