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이승엽 감독 최다 수상에 1개 차 접근
"양의지의 내년과 내후년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원합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친 뒤 포수 부문 수상을 한 두산 양의지를 축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진심으로 양의지의 내년 수상을 바라나'라는 질문에 "100%!"라고 강조하며 껄껄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총 10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아 이부문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기록은 올해 양의지가 9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으면서 경신 여지가 생겼다.
양의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그리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9개의 황금장갑을 수집했다.
양의지가 내년 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세우고, 1개를 더 받으면 최다 수상 기록이 깨진다.
양의지가 도전하는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올해까지 6회 연속 수상해 이승엽 감독의 최다 연속 수상 기록(7회)까지 다가섰다.
이승엽 감독으로선 아쉬울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양의지가 최고의 성적을 거둬 자신의 기록을 깨길 바란다.
이승엽 감독은 "포수가 풀타임을 출전한다면 팀 성적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라며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양의지가 힘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다 수상 기록은 은퇴한 사람에게 의미가 없다"라며 "양의지가 몸 관리를 잘해서 꼭 11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단독 2위로…"감독님께 비빌 레벨 아냐"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2023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고 "내년에는 이승엽 감독님이 환호성을 들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홈 경기였던 10월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당시 이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마이크를 잡자 몇몇 팬들은 아쉬움을 담아 야유를 보냈다.
이 감독이 사령탑으로 데뷔한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무리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로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양의지는 "(이 감독이) 저희에게 내색은 안 했지만, 많이 힘들어하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직전 시즌 9위로 무너졌던 팀이 가을 야구라는 성적을 냈기 때문에 올해 (감독으로서) 잘하셨고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가) 발판이 돼서 내년에는 한 단계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이날로써 개인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이 감독(10차례)과 1개 차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양의지는 "아직 감독님께 비빌 레벨은 아닌 것 같다.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열심히 해서 나중에 평가받을 일인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최다 수상(8차례)과 포수 최고령 수상(만 36세 6개월 6일) 기록도 작성했다.
그런데도 양의지는 아쉬움부터 털어놨다.
NC 다이노스에서 두산으로 돌아온 첫해여서 부담감이 있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올해 성적은 제가 여태까지 몇 년간 해왔던 것에 비하면 좀 많이 떨어진 성적인 것
2017년 아쉽게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아픔 딛고 생애 첫 수상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박건우(33)는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201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당시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6, 20홈런, 78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누가 보더라도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
그는 그해 12월 13일에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부푼 마음을 안고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건우는 호명되지 않았다.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한 손아섭(현 NC)과 통합우승을 이끈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가 외야수 부문 트로피를 차지했다.
박건우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2017년 시상식이 기억나나'라는 질문에 "생생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아쉬웠던 기억"이라며 "상처를 조금 받았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무겁게 발길을 돌렸다.
그때 한 팬이 조심스럽게 박건우에게 다가왔다.
박건우는 "당시 집에 가는데 한 팬이 골든글러브 모양의 금색 케이크를 주시더라"라며 "큰 힘이 됐고, 좌절하지 않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건우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최고의 외야수로 KBO리그를 누볐다.
그리고 올 시즌 타율 0.319, 85타점, 12홈런의 기록을 쓰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받은 황금장갑이었다.
그는 유효표 291표 중 139표를 받아 홍창기(LG 트윈스·258표), 구자욱(삼성 라이온즈·185표)에 이어 외야수 부문 3위에 올랐다.
4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101표)와는 38표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두 손으로 황금장갑을 꼭